[세계 무대 꿈꾸는 국산 신약]한미약품, 올해만 8조 기술 수출…국내 제약 ‘르네상스시대’ 열었다

입력 2015-12-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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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R&D에 1조 쏟아부으며 ‘뚝심 투자’…이관순 대표 “성장 잠재력 큰 中 시장, 핵심동력으로”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제약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신약 개발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들어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다수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이야말로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국내 제약회사들의 면면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한미약품은 올해 국내 제약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제약사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다국적 제약사와 6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무려 8조원가량의 최대 기술 이전료를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미국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총 6억9000만 달러(약 8031억6000만원) 규모의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 기술수출 계약을 시작으로,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 달러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 HM61713 기술수출 계약까지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더구나 기술수출 계약 때마다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근 들어서는 더 대단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세계 5위 제약사인 프랑스의 사노피와 5조원 규모의 ‘당뇨 치료제(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제약업계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는 앞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었던 8000여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액인 15조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약품은 곧바로 뒤이어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비만 치료제 HM12525A를 총 9억1500만 달러에 수출했다. HM12525A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 치료제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약효 지속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 주 1회 투약으로 충분한 지속형 당뇨 및 비만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랩스커버리는 약효 지속 기간을 늘려 약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줄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한미약품은 이 연구에만 13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여왔고, 그간의 연구 성과가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빛을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약품은 최근에 중국 바이오업체 자이랩과 HM61713에 대한 92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 HM61713의 중국 판권 추가 계약으로, 앞서 한미약품은 이 회사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판권을 넘겼다. 이 계약을 통해 자이랩은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 HM61713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한미약품의 이런 괄목할 만한 기술수출 성과는 10년 후 미래를 내다본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물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0년간 9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R&D에 투자할 만큼 신약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한미약품의 2006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9.60%(406억원)였으나 지난해에는 2배 이상 늘어난 20.0%(1525억원)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3분기까지)도 R&D에 1380억원가량을 투자하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무려 19.0%를 기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이번 기술수출로 국내 신약 연구·개발 분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올해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한 계약에서 중국에 대한 판권을 회사가 갖기로 하고, 최근 중국 업체 자이랩과의 기술수출 계약을 한 것으로 볼 때 한미약품의 다음 타깃은 중국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도 최근 ‘한국 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5’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중국 시장은 전 세계 의료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면서 “중국 시장을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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