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출범] “선정종목 유동성 높고 시총의 50% 차지… 대표성 충분”

입력 2015-07-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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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위원장

KTOP30 종목 선정을 주도하고, 시장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어낸 주인공은 ‘주가지수운영위원회’다. 올들어 9명의 운영위원들이 내부 논의는 물론 한국거래소에 상주를 시작한 미국 다우존스 담당자와의 협의까지 거치며 최종 30종목을 골라냈다. 6개월여 밤잠을 줄여가며 KTOP30 종목을 이끌어낸 주가지수운영위원회의 중심에는 위원장을 맡은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가 있다.

KTOP 종목 선정에 참여한 주가지수운영위 위원들은 종목이 선정된 지금도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를 하고,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철저함과 공정성이 바탕이 됐다. 자연스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교수에게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져 있기도 하다.

KTOP30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하게 시가총액을 따지는 것이 아닌, 주가 평균식을 통해 지수를 뽑아낸다는 점이다.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을 쉽게 점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번 KTOP30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의미 가운데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장 큰 가치로 꼽았다.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했음에도 지금 한국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가지수는 이것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TOP30이 우리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지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최종 30개 종목이 선정된 이후 증권가 일각에서는 “전체 증시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30개 종목으로 전체 지수를 대신할 만한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이 같은 반대논리에 뚜렷한 근거를 앞세우고 있다.

“KTOP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동성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체 증시를 대표하는 대표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박 교수는 이번 종목 선정에 시가총액 2위 수준인 한국전력이 배제된 배경에 대해서도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전력이 최종 종목 선정에서 제외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전력회사의 전력요금이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데요. 투자자에 대한 수익률보다 국내기업의 원가경쟁력과 물가상승률을 낮게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큽니다. 또 이러한 정부의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전력회사가 자신들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적정수익률 보장보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들어 종목 선정에서 제외했다. 둘째 미국 다우존스 역시 전기와 전력 등을 포함한 유틸리티 분야의 종목을 배제하고 있다. 우리가 한국전력을 KTOP30에서 제외한 이유도 이와 동일한 맥락이다.

종목 선정 과정에서 생겼던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KTOP30이 처음으로 룰-베이스가 아닌 위원회 중심으로 종목을 선정하게 됐습니다.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위원회가 심의와 토론을 통해서 종목을 선정해 나가는 데 있어서 앞으로 많은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향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KTOP30에 필요한 보완점 그리고 일부에서 지적한 문제점과 관련해 “전적으로 주가지수위원회의 몫”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식견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종목으로 지수를 대변하는 만큼, 이 종목을 골라내는 운영위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수위원회에서 종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물었다. 그는 “특이사항이 없었다”며 잘라 말했다.

그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그만큼 선정 종목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당위성도 함께 내비쳤다. 이번 KTOP30 선정을 주도한 박 교수는 매년 9월 정기적인 운영위 회의를 통해 현재의 30가지 종목을 재검토하게 된다.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종목에서 제외하고 후보군 가운데 다른 종목을 또 다시 가리게 된다. ‘옥석 가리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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