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Vs. 미국, 승자 없는 ‘오일전쟁’

입력 2015-06-03 08:53 수정 2015-06-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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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OPEC이 승자”…WSJ “OPEC 영향력 예전 같지 않아”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책임 공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실속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오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이번 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석유시장을 움직일 정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OPEC은 안정적인 가격으로 시장의 균형을 바로잡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저유가를 앞세워 높은 생산비용이 드는 셰일가스 등을 시장에서 밀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을 결정했고, 이번 회의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현재 OPEC 12개 회원국은 세계 원유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자랑하며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하락을 감수한 OPEC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에 달했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올해 초에는 배럴당 4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안정세를 되찾아 6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2일에는 배럴당 61.26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유가 급락에 따른 저유가 지속 현상으로 생산비용이 비교적 많이 드는 미국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지난 5월 하루 평균 8만 배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OPEC은 지난 4월까지 2개월 연속 실질 산유량을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WSJ는 블룸버그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WSJ는 “국제 원유시장에서의 OPEC의 영향력은 떨어졌다”며 “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은 결국,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지적한 WSJ는 공급과잉을 나타냈던 1980년에는 OEPC이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고 했으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해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에서 석유생산을 확대하면서 OPEC의 시장 지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979년 OPEC의 산유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고 WSJ는 언급했다.

정유업체 경영자였던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는 “OPEC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우리의 운명은 이제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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