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부정부패 ‘호랑이’ 저우융캉 비리 조사 착수

입력 2014-07-29 20: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관영언론, 조사 사실 일제히 공식 보도…중국 건국 이후 상무위원 처벌 첫 사례 될 듯

▲중국 공산당이 각종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공식조사에 들어갔다고 2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저우 전 서기가 지난 2012년 3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회(전인대)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베이징/AP뉴시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서열 9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저우융캉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중공중앙)가 저우융캉 전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엄중한 기율위반 문제로 공식조사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저우 전 서기는 시진핑이 중국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정변기도 등 각종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당국이 저우 전 서기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영언론들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 최고지도부에 해당하는 상무위원 출신 인사가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상무위원이 비리문제로 처벌받은 사례는 없었다. 정부가 저우융캉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은 사법처리가 거의 확실시된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저우 전 서기는 에너지정책과 대형 국영기업에 영향력을 가진 중국 정치계파 ‘석유방’ 출신이다. 그는 또 지난 1999~2002년 쓰촨성 당서기를 지내면서 인맥을 쌓아 ‘쓰촨방’도 구축했다.

장쩌민 전 주석의 총애를 받았으며 후진타오 시절 공안과 사법 분야의 톱인 정법위원회 서기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를 지지하면서 후 전 주석과 시 주석은 반발을 초래했다. 저우가 공안과 무장경찰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해 보시라이와 협력해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는 설도 돌았다. 시 주석이 권력을 잡기 전 중국 정치 상황에 대해 외교 소식통들은 톈안먼 사태 이후 가장 격심했던 권력투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1월 당 총서기 취임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나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부르짖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월 “호랑이(고위관리)와 파리(하급관리) 모두 때려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저우융캉이 시 주석이 말한 ‘호랑이’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사정당국은 이미 지난 1년여간 저우 전 서기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전ㆍ현직 고위관료들을 잡아들이며 저우를 압박했다.

저우 조사 사실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이르면 올 가을 열리는 당 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전후해 저우융캉 사법처리 방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달리 양 시카고대 교수는 “저우는 강력한 제국을 구축했던 매우 영향력 있는 인사였다. 시 주석은 자신의 권력이 위협받기를 원치 않는다”며 “부패와 권력남용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시 주석은 당내 기반을 다지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로나19 '진짜 끝'…내달부터 위기단계 경계→관심 하향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반감기’ 하루 앞둔 비트코인, 6만3000달러 ‘껑충’…나스닥과는 디커플링 [Bit코인]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59,000
    • +4.15%
    • 이더리움
    • 4,502,000
    • +2.16%
    • 비트코인 캐시
    • 704,000
    • +0.79%
    • 리플
    • 726
    • -0.27%
    • 솔라나
    • 209,600
    • +7.87%
    • 에이다
    • 668
    • +1.98%
    • 이오스
    • 1,128
    • +4.93%
    • 트론
    • 158
    • -2.47%
    • 스텔라루멘
    • 163
    • +3.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900
    • +2.41%
    • 체인링크
    • 20,070
    • +4.21%
    • 샌드박스
    • 647
    • +3.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