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월가의 전망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은 지난 3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102억 달러, 주당 11.62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순익은 9억5000만 달러, 주당 10.09달러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의 436억 달러에 456억달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회계 2분기에 주당순익 10.17달러, 매출 4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매출원인 아이폰의 판매 역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437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3770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아이패드는 1635만대를 팔았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아이패드 판매는 전망치인 1970만대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분기 실적 호전으로 그동안 혁신 논란 속에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한숨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리 체루커리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최고 트레이더는 “앞으로 수개월 뒤에 애플은 인상적인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크리스마스 전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아이폰의 차기 모델인 아이폰6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급 문제로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자사주매입 규모를 60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확대한다면서 7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배당금도 올릴 계획이다.
쿡 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이는 우리가 회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1.3% 하락한 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8%가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