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연봉 공개] 100억 이상 6명…“反기업 정서 자극” 후폭풍 촉각

입력 2014-04-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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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301억 ‘연봉킹’정몽구 ‘140억…’비등기 임원 이건희 제외

등기임원 연봉 공개

국내 대기업 등기임원 중 6명이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는 재계 총수는 물론 이름난 전문경영인들이 한 해 동안 받은 보수가 사상 처음으로 낱낱이 공개된 만큼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로, 536명이 이번에 개별 보수를 공개했다.

재계는 대기업 등기임원들의 연봉 공개로 반기업 정서 자극 등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주요 그룹들은 오후 4시까지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다 일제히 공개를 시작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이미 상당수 직장인은 상대적 박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평생을 죽도록 일해도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이라며 “로또 1등을 맞아도 받을 수 없는 금액을 오너들은 매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째 모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모씨는 “오늘 직장인들의 화제는 단연 총수들의 연봉이었다”며 “사법부의 심판을 받거나 재판을 받은 총수들에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연봉을 줬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일부 대기업은 이 같은 비난 여론이 기업에 대한 반감을 키울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최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총수로 거론되자 당혹스러운 눈치다.

SK그룹은 이날 연봉 공개 직후 최태원 회장이 올해 보수만이 아니라 지난해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사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4개 계열사에서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 킹’에 등극했다. 계열사별로는 SK(주) 87억원, SK이노베이션 112억원, SK C&C 80억원, SK하이닉스 22억원 등을 수령했다. 2위는 아웃도어 네파 브랜드로 유명한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이 퇴직금 85억3600만원, 근로소득 27억7600만원 등을 합쳐 201억9700만원을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평안엘앤씨 창업주 김항복 전 회장의 손자로 작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에서 모두 140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총 331억원의 보수 중 급여 전액(200억원)을 각 계열사에 반납하고, 131억2000만원을 받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2012년 이후 재판기간 동안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급여를 전액 반납했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윤리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급여(14억2100만원)와 퇴직금(87억900만원) 등으로 101억30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건설 퇴직금 등을 포함해 96억5000만원을 수령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7억7000만원), 담철곤 오리온 회장(53억9100억원), 최신원 SKC 회장(52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47억5400만원),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47억1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4억4000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3억8000만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43억7900만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등기이사직에 있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에서 30억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아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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