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들, "해외 브랜드 게 섰거라!"

입력 2008-10-30 18:16 수정 2008-10-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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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차별화 시도...해외 진출에도 박차

토종 브랜드들의 기세가 거침없다. 이들 브랜드는 우리 입맛에 맞춘 메뉴, 로열티 없는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해외의 유명 브랜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양적, 질적으로 거듭 성장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속도가 워낙 빨라 향후 10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치킨 시장은 '토종 브랜드' 장악

치킨전문점 시장은 차별성을 강화한 토종 브랜드들이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치킨 시장은 지난 1984년 'KFC'가 국내에 첫 점포를 연 후 '파파이스', '체스터후라이드치킨', '케니로저스', '로스터스' 등이 잇따라 국내로 진출하면서 해외 브랜드에게 시장을 뺏긴 상황이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를 계기로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맛을 내세운 토종 브랜드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BBQ'로 이 회사는 올리브유로 튀긴 건강한 치킨을 내세워 전국 17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대형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맘스터치'는 창업자의 형편에 맞춰 배달형과 패스트푸드형으로 점포를 선택 가능한 덕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전국 2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매달 20~30개 정도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비큐치킨의 인기도 토종 치킨 브랜드의 성장에 한 몫 하고 있다. 바비큐치킨을 프랜차이즈화 한 '훌랄라'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훌랄라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에 구워낸 후 천연재료 32가지가 들어간 매운 소스로 맛을 냈다. 현재 500여 가맹점을 두고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피자 시장에서는 두껍고 기름기 많은 미국식 피자와 달리 기름기를 줄여 담백한 수타(手打) 피자가 강점인 '미스터피자'가 해외파인 '피자헛', '도미노피자'와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피자헛이 4000억원 대 매출을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미스터피자는 매년 두 자릿 수 성장을 거듭하며 피자헛을 맹추격 중이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현재 중국에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도 점포를 오픈했다.

◆정통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으로 도전장

토종 아이스크림 전문점 브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배스킨라빈스가 65%를 차지하며,700여개의 매장수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스킨라빈스의 독주에 토종 브랜드인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카페띠아모는 정통 이태리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유지방 함량이 절반에 불과해 맛이 깔끔하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맛도 특징이다. 또 겨울철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커피, 샌드위치 등 메뉴를 추가하고 매장을 카페 형태로 바꾼 전략도 주효했다.

여기에 손님들이 만화와 잡지, 전문서적 등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북카페'와 '인터넷존' 기능을 더해 휴식공간의 기능도 갖췄다. 카페띠아모는 론칭 3년 만에 전국 200여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최근에는 몽골을 비롯해 캄보디아와 일본에 점포를 열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사 김성동 사장은 "향후 3년 이내에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내년에는 미국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커피전문점 시장, 해외 커피브랜드에 '맞장'

커피전문점 시장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확장하고 있으며 롯데(엔제리너스), CJ(투썸플레이스), 한화(빈스앤베리즈) 등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며 토종 브랜드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품력을 갖춘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세함에 따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토종' VS '해외파'의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견 프랜차이즈 업체 '행복추풍령'이 론칭한 '카페베네'는 멀티 디저트카페를 표방, 커피 외에 와플, 번빵, 초코음료 프라페노, 생과일음료 스무디, 젤라또 아이스크림 등을 갖추고 해외 커피브랜드에 맞섰다.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키로 하는 등 토종 브랜드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내세워 정면 승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천호동에 직영점을 연지 5개월 만에 17호점을 오픈했다.

이 회사 김선권 사장은 "올 연말까지 3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내년에 1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음 목표는 미국 뉴욕 한복판에 카페베네 매장을 열고 스타벅스와 겨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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