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ETNㆍETF 폭락…유가 반등 베팅한 개미 ‘눈물’

입력 2020-03-09 16:23 수정 2020-03-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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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등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눈물짓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를 앞두고 유가 상승에 연동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적극 매수했지만 기대와 다른 합의 불발에 투자금 절반이 날아간 상황이다.

9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33% 하락한 3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유가는 전 거래일인 6일에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10.06% 급락했다.

OPEC 회원국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6일 추가 감산 협상에 실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로 공급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러시아 반대로 협상이 무산됐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각자도생’ 조짐이 나타나며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협상 종료 후 4월분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을 대폭 인하했다. 이는 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결정으로 유가 하락 압력을 더했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감산 협의에 기대를 걸고 유가 상승과 연계된 원유ETFㆍETN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 25일부터 6일까지 거래소에 상장된 관련 10개 상품을 99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경우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38억 원으로 연간 평균(31억 원)과 비교해 훨씬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 못한 유가 폭락에 손실이 급속도로 불어났다. 이 상품들은 최근 2주간(지난달 25일~9일) 평균 44.16% 하락했다.

특히 유가의 1.5~2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N의 경우 반토막이 났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48.65%,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52.30%,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56.35%,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54.56%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은 대박이 났다. 이 기간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삼성 2X WTI원유 선물 ETN(H)’ 등은 100% 내외 수익률로 가격이 2배로 떴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개인은 팔고 기관이 사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폭락 이후에도 유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OPEC과 러시아의 감산 관련 회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WTI 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전향적 태도 변화를 이뤄내거나,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의 유의미한 방향 전환이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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