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개척정신으로 국내 시장 1위 달성”

입력 2019-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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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내년 스마트공장 가동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스바이오메드 사옥에서 자사의 페이스 리프팅실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스바이오메드 사옥에서 자사의 페이스 리프팅실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아시아 최초의 피부이식재, 뼈이식재 모두 한스바이오메드의 성과입니다. 가슴 보형물 시장 1위를 넘어, 신경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2025년 신생아 희귀 질환 치료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창업자이자 대표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스바이오메드 사옥에서 만난 그는 "계속해서 블루오션에서 헤엄치는 것이 한스바이오메드의 경쟁력"이라며 자사의 기술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21일 한스바이오메드는 이노비즈협회가 진행하는 ‘이노비즈 PR데이’를 열었다. 이노비즈RP데이는 우수한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네 번째 이노비즈PR데이 업체로 선정됐다.

황 대표는 진흥기업, 일본 미쓰비시 물산을 거쳐 한스바이오메드의 전신인 한스메디칼을 1993년 설립했다. 10년을 무역업에 몸담았던 그가 생각한 창업 아이템은 ‘흉터 치료’였다. 국내에서 흉터 치료가 지금처럼 보편화하지 않았던 시기였던 당시 그는 미국 ‘잡스터’라는 기업에 찾아가 3개월간 어깨너머로 공부를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표를 포함해 직원 두 명의 회사를 창업했다. 책상 두 개를 놓고 시작한 사무실에서 첫 달 매출 400만 원, 두 번째 달 매출 700만 원, 세 번째 달은 1000만 원을 기록했다.

창립 15년이었던 지난해 매출은 517억 원에 이르렀다. 2016년 290억 원, 2017년 39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직원 수도 급성장했다. 2016년 133명, 2017년 168명, 지난해 206명에서 현재는 370명까지 늘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60개국 이상에 수출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한국 47%, 아시아 23%, 미국 11%, 중국 10%, 남미 등 기타가 9%다.

한스바이오메드가 건실한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데에는 다양한 사업군이 두루 성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스바이오메드의 제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인공유방보형물과 흉터 치료제가 속한 △실리콘 폴리머, 리프팅실 등이 속한 △의료기기, 뼈 이식재.피부이식재와 같은 △조직공학, △기능성 화장품이다.

한스바이오메드가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은 분야는 피부이식재다. 1999년 한스메디칼에서 한스바이오메드로 사명을 바꾼 뒤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피부이식재를 개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 법이 없어 합법도 불법도 아닌 경계에 놓이게 됐다. 출구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있었다. 2003년 FDA 승인을 받은 뒤 2003년 국내법이 만들어졌고, 2005년 국내 제 1호 인체 조직은행을 열었다.

또 다른 변곡점은 2015년 인공유방보형물 벨라젤이 식약처 승인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올해 2분기 기준 벨라젤이 실리콘 폴리머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2%이며 실리콘 폴리머는 전체 매출의 37%다. 2015년만 해도 미국 엘러간과 멘토가 40%씩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6월 기준 한스바이오메드가 35%, 미국 모티바가 35%씩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한스바이오메드는 벨라젤의 신제품 ‘스무스파인’을 출시했다. 그 뒤 한스바이오메드는 국내 인공유방보형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인공유방보형물 시장은 35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한스바이오매드는 올해 안에 국내 시장 점유율 4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신제품으로 중국도 잡겠다는 포부다. 현재 중국의 인공유방보형물 시장은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2015년 국내 상황처럼 엘러간과 멘토가 양분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내년 4분기 중국에서 스무스파인을 허가받은 뒤 판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스바이오메드는 대전 대덕조직공학 센터 4층에 스마트공장도 짓고 있다. 현재 한 달에 5000개가량의 벨라젤을 생산하고 있는데, 스마트공장이 완공하면 내년부터는 생산량이 1만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황 대표는 한스바이오메드의 DNA가 개척정신에 있다고 정의했다. 신경 줄기세포치료제 개발도 그 연장선이다. 올여름 줄기세포 기반의 조직재생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에이템스(ATEMS)를 인수한 것도 신경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다.

황 씨는 “세포 치료제는 우리 미래 먹거리”라며 “2016년 문정구 신사옥 이전을 준비하면서부터 9층 연구소를 세포 치료제 연구실로 쓰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경줄기세포는 내년 임상 준비를 완료한 뒤 2025년 론칭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이 제품이 개발되면 신생아 2000명 중 3명의 확률로 나타나는 희귀질환인 저산소성 뇌 손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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