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위클리옵션, 파생시장 활성화 신호탄 될까

입력 2019-08-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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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 활성화 신호탄으로 코스피200위클리옵션이 상장된다. 짧아진 옵션 만기로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유의미한 거래 증가가 나오기 어려워 당초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 달 23일 국내 최초로 코스피200 위클리옵션이 상장된다. 매주 목요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으로, 일주일 단위 옵션은 국내 최초다.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 조치로, 시장에서는 거래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옵션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 한 달에 한 번 만기가 돌아온다. 때문에 만기일에 대부분의 거래가 집중돼 왔다. 또 무역전쟁이나 북미회담, 기준금리 인하 등 대외적인 경제 이슈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한계로 작용했다.

그러나 만기가 일주일 단위로 짧아지면서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1포인트 하락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해 코스피200 위클리 풋옵션을 이용할 경우, 종전보다 비용을 56% 절약할 수 있다. 월물옵션 및 코스피200지수와 연계거래 등 투자자의 다양한 옵션 투자전략도 가능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 대만 등 주요국에서는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클리옵션의 거래가 활발하다”며 “이번 상장으로 위험관리 기능이 강화되고,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으로 옵션시장의 활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위클리옵션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해외거래소들 간 성과도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위클리옵션을 2009년에, 대만과 일본도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2012년, 2015년 상장했다.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등도 채권이나 통화, 금, 석유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상장한 상태다.

일단 미국의 경우 위클리옵션 도입으로 전체 옵션 거래량이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위클리옵션 거래량은 4년간 817만 건에서 1315건으로 60.9% 급증했다. 반면 대만의 경우 전체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았고, 오히려 개인투자자들 중심의 투기적 거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도 도입 이후 4년 동안 2%대의 저조한 거래비중을 유지 중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위상을 감안할 때 코스피200위클리 옵션 도입이 경쟁 시장에 비해 때 늦은 면이 있다”며 “시장에 순기능 효과만 있다고 단언할 수 없고,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존 사례를 참조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면 국내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기존 정규 옵션이 채우지 못한 투자자의 잠재 수요를 충족하고 상품 간 차익거래가 증가하면 전체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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