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놓고 삼구-찬구 미묘한 기류

입력 2019-07-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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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우)(이투데이DB)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우)(이투데이DB)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들)

“인수 참여를 고려하지 않지만 인수 자격은 있다.”(금호석유화학 관계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코 앞에 두고 금호산업과 금호석화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박 사장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특수관계자의 매각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히며 “금호석유화학도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이 잔잔하지만 의미있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과거 계열 분리 당시 약속도 있었고, 시장에서 억측(지분 파킹거래)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고도 부연했다.

박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아버지 박삼구 전 회장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삼구 전 회장이 동생(박찬구 금호석화회장)과 사업상 이견으로 완전히 등을 돌린 상황에서 금호석화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러자 금호석화 측이 ‘생뚱맞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의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도 전혀 없다”며 “과거 현대건설과 현대증권 사례 등 특수관계인의 인수합병(M&A)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또 계열 분리 당시 약속하거나 합의된 사항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파킹거래’로 진성매각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금도 상표권 등을 놓고 소송 중으로 남보다도 못한 사이”라며 박삼구 회장 측을 위해서 파킹거래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형제간의 앙금에 엉뚱하게 파편은 SK그룹으로 튀었다.

박찬구 회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은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화그룹과 SK그룹 등 두 대규모 기업집단에 공동으로 소속된다.

2015년 미쓰이화학이 SKC의 폴리우레탄 사업부와 합쳐 ‘미쓰이케미칼 & SKC폴리우레탄’(MCNS)을 설립하면서 금호미쓰이화학은 SK그룹에도 편입됐다. MCNS의 지분율은 미쓰이화학과 SKC가 각각 50%다.

박 사장의 논리라면 SK그룹도 금호석화의 특수관계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입찰참여가 불가능한 셈이다. SK그룹은 수차례에 걸친 공식 부인에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 없다는 입장은 변함 없다”며 “따라서 금호미쓰이화학이 SK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인수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화의 아시아나 인수를 결코 허용할 수 없는 박삼구 전 회장의 입장에서 SK그룹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마음에 걸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5일 개시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9월 예비입찰 등을 거쳐 연내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가격은 1조∼2조50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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