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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한진중공업, 사흘 만에 반등

한진중공업 주가가 거래 재개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영리스크를 모두 털어냈다며 경영정상화 작업은 물론 주가 흐름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채권단의 구조조정도 현재 진행형이란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23일 한진중공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9% 오른 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재개 이후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던 한진중공업은 이날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한진중공업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비크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고,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을 완료해 재무구조 역시 안정화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한진중공업에 대해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한진중공업 측은 “조선 부문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선업황을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6년을 바닥으로 선가와 신규수주 등 조선산업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특히 중소형사들의 경우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채권단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지배체제로 본격 돌입했다”며 “앞으로 조선사업보다는 토목 및 재건축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조선보다 건설 부문에 집중한다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한진중공업의 전체 매출에서 조선부문의 비중은 31.9%, 건설부문의 비중은 49.7%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근본적 체질 개선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어 주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이 원칙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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