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따라쟁이’ 유통공룡?

입력 2019-04-15 18: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주현 유통바이오부 기자

성장 정체와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계가 생존 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이들의 시선이 꽂히는 곳은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이마트를 이끌고 있는 오너 경영인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을 찾아 트렌드를 살피고 유통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그는 본인의 SNS에 식품박람회 방문 사진을 게재하며 “매의 눈으로 상품 개발 중”이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설마 또’라는 생각이 스쳤다. 주력 채널인 대형마트의 부진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할 때 이 회사가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벤치마킹’이다. 수장이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세터로 유명한 만큼 그룹사는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것들은 국내에 들여와 비슷하게 벤치마킹하는 데 익숙하다.

실제로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일본의 ‘무인양품’을 따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스타필드’는 글로벌 유통기업 ‘웨스트필드’와 유사하다. ‘삐에로쑈핑’에 대해 회사 측은 일본의 ‘돈키호테’에서 착안했다고 말했고, ‘노브랜드’ 역시 캐나다의 ‘노네임’에서 힌트를 얻었다.

해외에서 이미 성공한 사례를 국내로 들여오는 전략은 실패 확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이마트의 네임 밸류는 너무 크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공룡이지 않은가.

이제는 ‘진짜’ 도전을 보여줄 때가 됐다. 더 이상 ‘벤치마킹’, ‘착안’, ‘힌트’, ‘아이디어’라는 단어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한다. 임직원에게 실패는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는 ‘기업가 정신’을 주문한 것은 누구였나.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자”고 말했던 이 또한 누구였나.

이번 식품박람회에서 그가 얻은 아이디어는 무엇일까.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송언석 “오세훈 득표율 높은 지역만 투표용지 부족…서울 개표 중단해야”
  •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당선…“북구 발전·보수 재건 완수할 것”
  • 청와대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엄정 주시…선관위, 책임 있는 조치해야”
  •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 "대구경제 다시 뛰게 만들겠다"…김부겸 "개인의 패배일 뿐"
  •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 "부산 다시 뛰게 만들겠다…민주당 동지들 낙선, 모두 제 탓"
  •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 확실…‘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 삼성은 기술력, 하이닉스는 공급망…강점 내세워 AI 승부수 [컴퓨텍스 2026]
  • '반도체 훈풍' 올라탄 韓 경제⋯OECD,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대폭 상향
  • 오늘의 상승종목

  • 06.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82,000
    • -1.85%
    • 이더리움
    • 2,705,000
    • -4.35%
    • 비트코인 캐시
    • 366,800
    • -12%
    • 리플
    • 1,800
    • -0.5%
    • 솔라나
    • 107,900
    • -4.34%
    • 에이다
    • 308
    • -3.75%
    • 트론
    • 496
    • -0.4%
    • 스텔라루멘
    • 323
    • +0.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600
    • -2.23%
    • 체인링크
    • 12,260
    • -2.85%
    • 샌드박스
    • 91.7
    • -0.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