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큰 일"...중동 건설 수주, 전년 대비 73% 감소

입력 2019-04-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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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4-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건설업계의 1분기 해외 수주 실적이 지난해 동기의 ‘반토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략 지역인 중동에서의 실적이 극도로 부진해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31일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액은 48억8614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아시아가 30억1941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53% 감소했다. 특히 중동은 7억6080만 달러로 실적이 73% 줄어 낙폭이 제일 컸다.

중동은 지난해 고유가 기조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그러한 기대는 여실히 무너졌다.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 변화로 중동발 대형프로젝트 발주가 늦춰지면서 해외 수주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태인 만큼 해외 수주는 사실상 건설사들의 유일한 돌파구"라면서 "해외수주까지 막힌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과거처럼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저가수주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건설사들의 원칙인데, 이러다간 중국건설사들과 출혈경쟁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앞이 안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입찰을 진행한 프로젝트까지 낙찰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며 실적 부진을 더 눈에 띄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재 중동에서 입찰 결과 발표를 대기 중인 프로젝트만 약 100억 달러로 곧 있으면 지금 같은 부진이 해소될 것이다”며 “유가가 지난해까지 오름세였는데, 유가 상승이 해외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는 12~18개월 걸려 시장 상황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3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프로젝트, 25억 달러의 알제리 하시메사우드(HMD) 정유공장 프로젝트, 24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주 해수처리 프로젝트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입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손태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아시아 해외 수주 실적인 53%, 중동이 73% 감소한 것은 좋은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초반 해외 수주 실적이 불쑥 개선된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는 부분을 고려해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해외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서 정부 지원의 체감도가 높지 않다고 토로한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KIND(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가 해외 수주 지원을 위해 힘쓴다고 힘쓰지만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못 느낀다”며 “정부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데 있어 금융을 지원하거나, 이를 보증하는 사업을 지금보다 확대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해외건설 프로젝트가 금융투자자가 함께 들어가는 투자개발형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6월 KIND를 세웠다. KIND는 출범 9개월 만에 첫 사업인 미얀마 양곤 고가도로 투자개발사업을 수주했다. 단, KIND가 파이낸싱 규모가 큰 인프라개발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600억 원에 불과해 국책은행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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