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할증(割增) 할인(割引)

입력 2019-03-26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미국은 앞으로 해외 주둔 미군의 비용 전부를 주둔국에 넘기고 거기에다 50%의 할증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우리 사회가 다소 소란스러웠었다.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틀린(erroneous) 것이다”라고 답함으로써 소란이 진정되기는 했지만 언제 또 그런 보도가 다시 나오고, 그런 일이 실지로 벌어지게 될지 알 수 없는 우리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서 국력을 키워 강대국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임중이도원(任重而道遠)!’ 정말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할증은 割增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벨 할’, ‘더할 증’이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베어다 더함’, 즉 “일정 값에다가 그 일정 값의 몇 %를 덧보태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심야택시의 할증요금은 택시의 기본요금에다가 그 기본요금의 몇 %를 덧붙인 요금인 것이다. 만약 미국이 앞으로 현재 미군을 주둔시키는 데에 드는 비용 전체를 주둔국이 떠맡도록 하고, 거기에다 현재 비용의 50%를 덧붙인 비용을 주둔비용으로 부담하게 한다면 우리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군의 주둔이 꼭 우리만을 위한 것도 아닌 만큼 그런 발상 자체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할증의 반대말은 할인(割引)이다. ‘引’은 ‘끌 인’이라고 훈독하는 글자이니 할인은 ‘베어서 끌어냄’이라는 뜻이다. 일정 값에서 그 일정 값의 몇 %를 깎아주는 것이 바로 할인인 것이다. 백화점이나 마켓에서 수시로 하는 “○○% 할인 행사”가 바로 할인의 대표적인 용례이다.

할인이나 할증을 ‘활인’이나 ‘활증’으로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할(割)’이 어떤 의미를 가진 글자인지를 모르고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만 쓰다 보니 그렇게 사용하게 된 것이리라. 한자를 모르는 까닭에 단어의 깊은 뜻을 모르는 채 피상적으로만 사용하는 현실이 적잖이 안타깝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장동혁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선거 공정성 훼손…개표 즉시 중단해야”
  • 방송3사 출구조사 여당 압승, 야당 참패…서울 정원오 앞섰다 [선택, 6·3 지선]
  • 민주당 '환호' 국민의힘 '정적'…10초 카운트다운 끝 여야 표정 갈렸다 [선택, 6·3 지선]
  • 삼성은 기술력, 하이닉스는 공급망…강점 내세워 AI 승부수 [컴퓨텍스 2026]
  • '반도체 훈풍' 올라탄 韓 경제⋯OECD,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대폭 상향
  • '아크로·오티에르·르엘' 강세⋯서울 하이엔드 아파트 전성시대
  • 현대차·기아, '하투' 전선 본격화…성과급·노란봉투법 변수에 긴장 고조
  • 1~4월 빌라 전월세 거래 7.4% 증가…서울 32%가 갱신권
  • 오늘의 상승종목

  • 06.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661,000
    • -1.21%
    • 이더리움
    • 2,743,000
    • -3.75%
    • 비트코인 캐시
    • 372,100
    • -10.47%
    • 리플
    • 1,820
    • +0.33%
    • 솔라나
    • 109,600
    • -3.35%
    • 에이다
    • 316
    • -1.86%
    • 트론
    • 495
    • -0.2%
    • 스텔라루멘
    • 336
    • +4.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710
    • -2.17%
    • 체인링크
    • 12,540
    • -1.65%
    • 샌드박스
    • 93.7
    • +0.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