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수입 동반 추락…한국 경제 어쩌나

입력 2019-01-21 17: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입액 급감, 어두운 수출 전망 반영…내수 침체·고용 둔화 장기화 이어질 우려도

한국 경제에 연초부터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이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고 수입액도 9.5% 줄었다. 수출액 감소는 국제유가 및 반도체 디램(DRAM) 단가 하락으로 예견됐던 상황이지만, 수입액 동반 감소는 뼈아프다. 수입액은 향후 수출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내수경기를 예고한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수출액이 늘면 수입액도 함께 늘어난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밸류 체인지(value change) 때문에 수출을 하려면 수입도 해야 한다”며 “경기가 좋든 나쁘든 수출과 수입은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단 수출액이 감소하거나 증가가 둔화해도 수입액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투자가 활발하거나 향후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그렇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상황은 수출 감소에 더해 투자가 침체되고,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다는 의미다.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8개월 연속, 6개월 연속 하락한 게 단적인 예다.

신 교수는 “수출액에는 수출뿐 아니라 국내 경기도 일정 부분 반영된다”고 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62.5% 급감한 것은 반도체 수출이 단가뿐 아니라 양적으로도 성장세가 꺾였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D램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2~3년 전과 비교해 물량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가격 거품으로 수출액만 늘어났던 것이었다”며 “현재는 가격이 하락한 데 더해 물량까지 줄면서 수출액 감소 폭이 더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의 특수성을 배제하더라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의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수출액 감소 및 대외 여건 악화는 내수 및 고용시장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이미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2개월 만에 감소(이하 전월 대비)로 전환됐으며, 건설투자(건설기성)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점론’이 제기되던 반도체 수출에 실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다. 올해엔 수입액마저 감소로 전환돼 투자 전망은 더 어둡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일자리 증가 둔화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은 9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수출·내수 둔화세라면 정부의 올해 목표인 취업자 15만 명 증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94,000
    • +3.29%
    • 이더리움
    • 4,478,000
    • +2.14%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3.7%
    • 리플
    • 750
    • +5.63%
    • 솔라나
    • 209,700
    • +3.71%
    • 에이다
    • 721
    • +11.61%
    • 이오스
    • 1,157
    • +6.15%
    • 트론
    • 161
    • +2.55%
    • 스텔라루멘
    • 166
    • +5.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250
    • +3.73%
    • 체인링크
    • 20,380
    • +5.54%
    • 샌드박스
    • 660
    • +6.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