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OPEC 경제권에도 불똥

입력 2019-01-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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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등 주요 아시아 시장 경기둔화, OPEC 회원국 재정수입 위협

▲모하메드 바르킨도(오른쪽) OPEC 사무총장이 작년 12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 개회에 앞서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바르킨도 총장은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과 인도 수요 둔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빈/AP뉴시스
▲모하메드 바르킨도(오른쪽) OPEC 사무총장이 작년 12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 개회에 앞서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바르킨도 총장은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과 인도 수요 둔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빈/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경제권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석유시장 전망을 낙관하면서도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과 인도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글로벌 에너지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CNBC와의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올해 원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그러나 계속되는 무역 분쟁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가 목격한 세계적으로 동조화된 장기간의 경제성장은 주로 국제무역의 성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에 영향을 미치거나 제약을 거는 모든 조치는 에너지 수요의 확장과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 인도 이외 다른 모든 지역은 에너지 수요 면에서 가장 밝다. 그만큼 지지부진한 미·중 무역협상 진행에 대한 우리의 걱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며 2017년 글로벌 원유 수입의 18.6%를 차지했다. 인도는 원유 수입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한창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켄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이면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무역 전쟁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심대한 타격을 주면 아시아 나머지 국가들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며 이는 OPEC 회원국들의 재정수입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CNBC는 경종을 울렸다.

이미 중국 경제전망에 미국의 관세 압박과 그에 따른 중국 수요 둔화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정책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0~6.5%로, 지난해의 ‘약 6.5%’에서 낮출 계획이다.

OPEC 회원국들은 이미 지난 수년간 지속됐던 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이날 “원유시장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며 “국제유가 변동폭을 배럴당 60~86달러로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11일 10거래일 만에 하락해 배럴당 51.5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48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탈석유 경제로 전환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기 위해서는 석유 재정수입 뒷받침이 필요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사우디 예산지출이 2950억 달러(약 330조 원)로 사상 최대치라며 재정 균형을 이루려면 유가가 배럴당 75~80달러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빠진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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