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갑작스러운 주식 증여...이유와 배경은

입력 2018-11-25 16:24 수정 2018-11-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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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23일 친족들에게 SK㈜주식 329만 주를 증여한 것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20년 전 자신이 경영권을 승계한 데 따른 마음의 빚을 갚는 차원이라는 게 대체적인 재계의 평가다.

지난 1998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고 후계 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최태원 회장으로 뜻을 모으고, 이후 20년간 별다른 갈등 없이 지원해준 데 대해 보답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당시 최종건 창업 회장의 아들인 최윤원·최신원·최창원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아들인 최태원·최재원 등 최 씨 가(家) 5형제는 대주주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 대표를 최태원 회장이 맡는 것으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SK그룹 사업지주회사였던 SK㈜ 회장에 취임했다. 최윤원 회장은 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대주주 가족들의 구심점으로 단합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통 큰 증여는 친족간의 우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세력이 SK 경영권을 노릴 경우, 지분을 증여받은 친족들의 우호 세력 역할이 기대된다. 증여로 자신의 지분을 적어지지만, 오히려 특수관계인의 우호지분은 늘어나게 돼 광범위한 방어 효과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혹시나 모를 경영진 분쟁을 사전에 막고 오히려 외후(外候)가 두터워지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

실제로 SK는 IMF 위기 때나 소버린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이 외적 변수로 어려움에 처하자 외국계 자본이 주식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당시 분쟁으로 그룹이 해체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을 수도 있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20여 년 간 경영권 다툼없이 SK 성장의 근간을 이뤄준 친족들에게 보은하는 동시에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경영권 방어는 최근 재계의 화두 중 하나다.

당장 이번 지분 증여로 최태원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특수관계인은 8명에서 30명으로 늘어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이번 증여로 166만 주(2.36%)의 SK㈜ 지분을 새롭게 확보했으며, 최신원 회장은 기존 보유 주식 1000주에 증여에 따른 1만 주를 더해 1만1000주(0.1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증여 취지에 공감,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하는 데 동참했다.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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