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도 안심 못한다…‘3대 악재’ 암운

입력 2018-09-18 09:02 수정 2018-09-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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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에 수요부진, 미국의 공급 증가, 국내 장기 공급 과잉 등 3대 악재가 덮치면서 시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중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발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석유화학 생산설비의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경쟁자 등장과 증설이 잇따르면서 장기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빅3’인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예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LG화학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517억 원(-17.5%), 롯데케미칼은 6447억(-15.9%), 한화케미칼은 1468억 원(-31.8%)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석유화학업계는 3분기를 국경절을 앞둔 중국 업체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 성수기로 부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매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부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40%가 중국으로 향하는데 올해 1~7월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주요 제품들의 마진율 하락을 겪고 있다. 수요는 부진한데 국제 유가는 배럴 당 70달러 이상으로 올라 원재료 비용이 급등한 것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에틸렌글리콜(EG), ABS, PVC, HDPE 등의 제품들은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축소됐다.

글로벌 에틸렌 공급 증가도 3대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에탄크래킹(ECC) 업체인 엑손모빌과 듀폰은 지난해 4분기 150만 톤, 셰브런 필립스는 올해 1월 150만 톤의 생산설비를 가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7~19년 미국에서 늘어나는 설비 용량은 글로벌 생산능력의 6.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수송비용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ECC 증설은 국내 시황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지만, 국내에서도 동종 업체들과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러쉬’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장기 공급 과잉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체의 신규 설비와 기존 석유화학 업체의 증설 계획을 다 포함하면 2023년 한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380만 톤으로, 2017년 말 대비 53.2%가 증가하게 된다.

이 같은 시황에 대해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전체 물량은 전 세계 물량 대비 미미해 공급과잉 우려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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