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21일 면접심사…‘코드인사’ 반복되나

입력 2018-08-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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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면접이 21일 진행된다. 지난 공모 과정에서 청와대의 사전 개입 논란이 일었지만, 코드인사가 또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IB업계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최근 CIO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13명에 대해 21일 면접 심사를 한다. 면접 대상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정재호 새마을금고 전 CIO,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 채규성 BNY멜론은행 서울지점 대표(전무) 등이 포함됐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거치며 주로 전략기획실·리테일본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직접 운용·투자 경력을 일컫는 ‘바이사이드’는 물론 평가와 분석 위주인 ‘셀사이드’ 경력도 없다.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 사장 시절 보여준 개혁적인 행보들이 현재 국민연금에 요구되는 이미지와 부합해 서류전형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에 재직했던 한 IB업계 관계자는 “직접 자금 투자를 집행하거나 운용·분석했던 경력이나 최근 연기금 CIO에게 가장 많이 요구되는 글로벌 자산운용 관련 경력이 없음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미 낙점된 인사가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0년 기금 규모가 300조 원을 넘은 후로 약 2년마다 100조 원씩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600조 원을 돌파했다. 더이상 투자할 곳이 없는 국내 주식·채권 외에 대체투자와 글로벌 부문에 대한 감각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2015년 CIO 공개모집 당시에도 면접 심사에서 ‘글로벌 자산운용 경험’ 항목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현재 알려진 면접 대상 후보들 가운데서는 안효준 부문장과 류영재 대표 등의 글로벌 자산운용 관련 경력이 돋보인다. 안 부문장은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 다이와증권 서울법인 이사, 대우증권 홍콩법인 이사, 비이에이유니온인베스트먼트(BEA) 펀드매니저 등을 거쳤다. 특히 국민연금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지내며 이미 연금 운용업무를 경험해 봤다는 점에서 내부 기강을 빠르게 다질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류 대표는 여러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지점 영업, 상품운용 등을 거친 증권맨 출신이다. 영국의 헤르메스 연금펀드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2012년부터 올해 2월까지 수석고문 역할도 맡아 글로벌 자산운용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헤르메스 연금펀드는 영국의 통신회사인 브리티쉬텔레콤(BT)의 기업연금이 출자한 회사로 대표적인 장기투자 기관이다. 사회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코드 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류 대표는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를 이끌며 운용사들에 사회책임투자와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제시하고 이번 스튜어드십 도입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최근 기금운용본부에서 퇴사한 한 운용역은 “기금운용본부에는 외풍에 맞설 수 있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운용에 대한 철학과 현장 감각이 운용역들은 물론 위탁 운용사, 해외 기관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면 또 실패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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