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노회찬 마지막 메시지로 앵커브리핑…노회찬 빈소 찾아 조문

입력 2018-07-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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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사장.(연합뉴스)
▲손석희 JTBC 사장.(연합뉴스)

손석희 JTBC 앵커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생전 마지막 메시지를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노회찬 원내대표 유서에 적힌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문구와 함께 사회학자 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그것은 참으로 미련해 보였다. 작은 충격에도 그만 깨져버리고 마는 계란. 반면 단단한 망치질에도 끄떡없는 바위는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는 적수였다"며 "그러나 세상 어딘가에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들 중에 누군가는 기어이 거대한 바위에 균열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 긴 시간을 지나서 기적 같은 오늘을 만들었던 사람들. 겨울의 광장을 넘어 오늘을 만들어낸 시민들 역시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 모여서 궁극에는 거대한 권력에 균열을 낸 마치 기적과도 같은 존재들이기도 하다"고 발언했다.

손석희 앵커는 "'비통한 자들, 즉 마음이 부서진 자들에 의해서 민주주의는 진보한다' 미국 사회운동가 파커 J.파머는 자신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진보는 현상 유지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평범한 사람들, 마음이 무너지 사람들의 동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통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회찬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전하려 했던 메시지 또한 계란을 쥐고 바위와 싸웠던 무모한 이들을 향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이어온 그의 소망 또한 허황되거나 혹은 미련해 보였을 것이며 결국 그는 스스로 견딜 수 없는 불명예로 인해 걸음을 멈추게 됐다. 또다시 뒤에 남게 된 마음이 부서진 사람들"이라고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마지막으로 "앞서 소개한 사회학자 파커 J.파머는 부서져 흩어지는 마음이 아닌 부서져 열리는 마음을 얘기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던 그의 말처럼 비록 마음은 부서졌지만 부서진 마음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진보의 역사. 그렇게 미련하고 또 비통한 사람들은 다시 계란을 손에 쥐고 견고한 바위 앞에 서게 될 것인가"라고 여운을 남겼다.

손석희 앵커는 방송 직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바련된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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