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기업 12%, 부채상환능력 취약…한계기업은 퇴출까지 고려해야”

입력 2018-05-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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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G경제연구원 '한국 기업 부채상환능력 문제 없나' 보고서
▲출처=LG경제연구원 '한국 기업 부채상환능력 문제 없나' 보고서

기업 10곳 중 1곳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나 현금 흐름으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이 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 잠재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한국 기업 부채상환능력 문제없나’라는 보고서에서 NICE평가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비중이 2012년 14.2%, 2015년 8.8%로 하락하다가 2017년 11.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율)이 1이하이면서 차입금/EBITDA 배율(EBITDA=영업이익+유형자산 감가상각비+무형자산 상각비)이 5 이상인 곳을 뜻한다.

다시 말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영업 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의 원금을 상환하기에 벅찬 기업들이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경영환경이 나빠지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의 단기 차입금 의존도도 상승했다.

전체 차입금 중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2012~2014년 41%대에서 지난해 46.3%로 확대됐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아진다는 점에 비춰보면 기업들이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기자금에 손을 벌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기가 집중된 시점에 금융 불안이 발생하거나 영업 성과가 악화해 현금흐름이 감소하면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에 빠질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부채상환능력에서도 기업 간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자 지급 능력이 상위 20%인 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2012년 17.0에서 2017년 34.3으로 상승했다.

반면 이자 지급 능력이 뒤처지는 하위 20%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0.3에서 2016년 0.8로 올랐다가 2017년 다시 0.5로 하락했다.

원금상환능력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기업은 2012~2017년 차입금/EBITDA 배율이 0을 유지했다. 차입금 없이 경영 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원금상환 부담이 많은 하위 20%는 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이 2012년 7.9에서 2016년 6.6으로 낮아지다가 2017년 6.8로 반등했다.

이 연구위원은 “부채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존재는 금융시장에 잠재된 부실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위험자산 기피 성향 강화로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기업뿐 아니라 양호한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자 비용, 차입금이 과도한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 상환 능력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생존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은 불가피할 경우 퇴출까지 고려한 선제 구조조정을 하되, 사전에 정교하게 설계된 계획을 바탕으로 금융 불안, 실물 경제 위축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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