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인사이드] “짜장면 시키신 분∼” 로봇 철가방이 배달하는 미래

입력 2018-04-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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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고려대와 협업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시제품 완료…글로벌 시장 로봇·드론 활용해 ‘라스트마일 배송 혁신’ 움직임 잇달아

▲배달의민족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 시제품 딜리(Dilly).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 시제품 딜리(Dilly).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2월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로봇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종 로봇이 활약하는 모습이 각국 선수와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복잡한 실내에서 자율주행으로 음료를 배달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 11종 85대의 로봇이 행사장 곳곳에 투입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길거리에서 짜장면을 배달하는 로봇과 치킨을 갖다 주는 드론을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고려대학교와 협업으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시제품을 완료한 데 이어 미국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200만 달러(21억5000만 원)를 투자하며 로봇 분야 진출을 가시화했다.

실내 배달용으로 제작된 딜리는 상반기 중 복합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시범 운영된다. 이를 통해 설계한 동선대로 움직이는지와 고객의 반응은 어떤지, 종업원의 입장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는 실내 테스트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실외 배달로봇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딜리는 시제품인 만큼 실용성보다는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넣어 봤다”면서 “딜리를 시작으로 푸드테크 산업 혁신을 위한 미래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 등 관련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약 60명대에 머물던 연구개발(R&D) 인력 포함 개발자수는 2016년 100명, 지난해 150명 돌파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는 250명까지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와 개발에 드는 예산은 투자금과 기업공개(IPO) 등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실외 배달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주문·대행 기업을 넘어서서 로봇 기업, 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 개발은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로봇이 개발되면 앞으로 회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우아한형제들처럼 자율주행 로봇이나 드론 등을 통해 기존의 ‘고비용 저효율’이던 라스트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 물류에 있어서 배송의 마지막 단계)의 혁신을 이루려는 시도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O2O 서비스 확산과 물동량 증가 등에 따라 전체 물류비에서 약 30~50%를 차지하는 라스트마일 배송의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절감, 효율화, 제품 추적 등 배송 혁신을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현재의 배송 로봇이나 자율주행 기술은 배송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못하지만, 동시 다발적인 투자와 연구가 이뤄지는 만큼 업계는 3~5년 이내엔 길거리에서 완전한 배달 로봇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달 로봇 개발을 통해 배달원 수급의 어려움과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 배달원 사고 위험 등의 다양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지하고 꾸준하게 투자하고 개발해 나간다면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인간을 도와 배달 현장을 혁신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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