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첫 연두교서...무슨 내용 담길까

입력 2018-01-30 14:43 수정 2018-01-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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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연설은 대외용...연두교서는 자국 국민 상대여서 미국우선주의에 더욱 초점 맞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발표하는 연두교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취임 후 첫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연두교서는 ‘대통령은 때때로 의회에 나와 연방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밝혀야 한다’는 수정헌법 제2조3항에 근거한 것으로 향후 1년 간의 국정운영 방침을 밝히는 중요한 정치 일정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기를 자극할 인프라 투자와 통상 정책에 대한 언급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연두교서 내용은 지난 26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폐막 특별연설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보스포럼에서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대외 홍보용이었던 만큼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추구하게 되고,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남발과 자국 기업에 유리한 달러 약세를 용인할 수도 있다.

◇인프라=이번 연두교서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인프라 투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정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느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인프라에 1조70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지만 재원 확보와 공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이번에 구체적인 언급이 있다면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기 때문이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이렇게 되면 미국 금리가 상승해 주가수익비율(PER) 등에서 비교적 높은 미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기업 실적이 탄탄해 미국발 세계 동시 주가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트럼프 정권이 취임 후 추진해온 규제 완화로 기업 심리가 개선돼 설비투자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에 유리한 달러 약세를 용인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는 무역 상대국 기업들의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메리우스 리서치의 스캇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이메일로 “인프라 부양책의 규모와 무엇을 중시하는지에 대한 단서 외에 시기 및 예산의 세부 사항을 연두교서에서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앤드류 코스그로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지출에 대해 언급하면, 철강 및 알루미늄 관련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상확대법 232조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수입 조사 결과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미국의 철강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방=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국방 예산으로 7160억 달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보다 7.2% 늘어난 규모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크 캔시언은 “국방 예산의 대폭 증가는 트럼프 정부가 공격적인 방위 전략에 자원을 투입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국방 지출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국방 예산 7160억 달러를 인정하자 29일 증시에서는 항공 우주 및 국방 관련주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 국방 예산은 국방부 연례 예산과 진행 중인 전쟁 비용, 핵무지 유지보수 비용 등에 쓰일 전망이다. 이번 연두교서에서 국방 예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면 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금융은 미국 대형은행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KBW 은행주 지수가 2016년 11월 8일 이후 55% 오르는 등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보인 분야다. 이번 연두교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금융 당국의 은행 규제 완화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증권의 에드 그로샨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메일로 “대통령은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은행위원장의 은행 규제 완화 법안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이 소비자금융보호국장 대행으로서 추진하는 선불카드와 채권 회수, 페이데이론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또 주택금융 개혁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깜짝 제안으로 저리 주택대출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쳤다.

컴퍼스포인트의 볼턴스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관해, 증시 상승과 낮은 실업률, 세제 개혁에 대한 기업의 반응 등 비교적 큰 테마에 중점을 두고, 대형은행 과세와 ‘글래스 스티걸 법’ 부활 등 보다 포퓰리스트적인 이슈는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래스 스티걸 법은 1933년 미국에서 은행개혁과 투기규제를 목적으로 제정한 법으로, 핵심 내용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이다. 1999년 11월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클린턴 행정부에서 폐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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