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Biennale)

입력 2017-10-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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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외국어였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말로 굳어진 말을 일러 외래어라고 한다. 외래어 중의 대표적인 한 예가 ‘비엔날레’이다. 비엔날레는 ‘격년제’, 즉 한 해 걸러 2년에 한 번씩 치르는 행사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온 말로, 주로 미술 관련 전시나 행사를 칭한다.

우리말로는 ‘격년제 미술전’ 혹은 ‘해 걸이 미술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테지만 뜻의 전달도 매끄럽지 못하고 어감도 그다지 좋지 않다. 미술전 앞에 ‘격년제’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왠지 군더더기로 느껴지고, ‘해 걸이’도 과실 농사가 한 해에는 결실량이 정상이다가 다음 해에는 결실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반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는 점에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두 쌍(雙)’자를 사용하여 ‘쌍년전(雙年展)’으로 번역하여 사용하지만 우리가 이 말을 사용하기에는 어감이 너무 안 좋다. 이러다 보니 이미 세계인이 공통어로 사용하고 있는 ‘비엔날레(Biennale)’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여 우리 사회에 외래어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등이 열리고 있다. 이 중에서 전라북도에서 열리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한국의 전통서예를 세계화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담아 1997년 당시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로 시작하여 올해 제11회를 맞으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높으며 프로그램이 다양한 종합적인 국제 서예행사로 성장하였다.

21일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서예, 음악, 무용, 영상, 한복 패션쇼, 기접놀이 등을 융합한 개막 공연과 함께 막을 연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의 영역을 무대공연으로까지 확장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등불서예전 등 1000여 점의 작품 전시는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과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11월 19일까지 계속된다. 관람해볼 만한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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