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號, 출범 반년 만에 좌초하나… 수백억 횡령에 리베이트 혐의

입력 2017-06-28 10: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아제약 리베이트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정석 회장을 향하면서 올해 초 강정석호(號)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는 27일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강 회장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700억 원을 빼돌려 이중 상당 부분을 의료계 리베이트나 접대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아제약 영업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있으면서 전국 지점과 의약품 유통업체(도매상), 병원 등과 짜고 자신의 회사 의약품을 사용하는 대가로 50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그룹 내 핵심 계열사가 연이어 압수수색을 당한데다 그룹 수장으로까지 검찰 조사가 확대되면서 강정석 회장이 올초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한다.

강 회장은 지난 35년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강신호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책임져왔다. 오랜 기간 지속된 부자간 경영권 분쟁을 가까스로 마무리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강신호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른 4남 강 회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주요 계열사 사장을 거치며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26.54%를 확보해 지배체제를 확고히했다. 하지만 이번 리베이트와 관련해 검찰이 1년 새 수차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강 회장 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강 회장이 리베이트와 횡령 혐의 등을 벗는다 해도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미래성장동력인 신약 개발을 비롯해 그룹의 글로벌화를 성공시켜야 하는 한편 47년간 유지해 온 제약업계 매출 1위도 되찾아야 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이 ‘리베이트 명가’라는 오명을 씻어낼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룹은 2008년과 20012년 리베이트를 제공해 벌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리베이트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가 선정한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동아에스티의 인증도 취소될 수 있어 강 회장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23,000
    • -0.59%
    • 이더리움
    • 4,557,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0.64%
    • 리플
    • 760
    • -1.55%
    • 솔라나
    • 214,800
    • -2.23%
    • 에이다
    • 682
    • -1.16%
    • 이오스
    • 1,239
    • +2.57%
    • 트론
    • 169
    • +2.42%
    • 스텔라루멘
    • 165
    • -2.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850
    • -3.63%
    • 체인링크
    • 21,300
    • -0.84%
    • 샌드박스
    • 674
    • -1.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