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리드 호프만 외 2인 ‘얼라이언스’

입력 2017-05-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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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동등한 협력 ‘동맹관계 모델’

이상적인 고용관계를 제시하는 책이다. 늘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 환경이 바뀌면 우리는 이상을 향해서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도 1950·60년대까지는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전제로 하는 고용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환경에서 조직과 구성원 사이에는 노사관계를 법적 계약 관계로 전환해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이때 계약관계는 직원과 일자리 모두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된다. 언제든 해고가 가능한 임시고용 시대를 살아가는 직원은 스스로를 마치 ‘자유계약선수’처럼 여긴다. 그들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 직장을 옮길 태세를 갖추고 자기 성장을 도모하고자 더 나은 일자리를 끊임없이 탐색한다.

리드 호프만 외 2인이 내놓은 ‘얼라이언스’는 제목처럼 동맹관계 모델이라는 새로운 고용관계를 제안하고 있다. 노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는 모델로 전환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고용주는 구성원들에게 “우리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그러면 당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고용주에게 “이 회사에서 제가 성장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저도 이 회사가 성장하고 사업이 번창하도록 돕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이상적인 고용 모델로 꼽는 것은 스포츠 팀과 가족 개념을 융합한 것이다.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방식에서는 스포츠 팀을, 그리고 구성원을 대하는 방식에서는 여전히 가족의 개념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들은 이런 주장을 덧붙인다. “직원이 더 나은 조건을 따라다니는 용병이 되기보다는 기업가정신을 품고 일하면서 자기를 확장하고 성장하도록 격려하는 모델, 또 직원을 일회성 자원으로 취급하지 않고 역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하도록 촉진하는 모델, 그런 이상적인 모델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서평을 읽은 독자들 중에는 “도대체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하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것은 금성 혹은 화성에서나 가능한 노사관계가 아니다. 이 책을 공동 집필한 세 사람은 모두 실리콘밸리 출신이다. 이들이 오랫동안 일해 왔던 실리콘밸리에서 동맹관계 모델은 신기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 스타트업의 보금자리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수십 년 동안 동맹관계 모델이 실행되어 왔고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진짜 비결은 ‘사람’에게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기업이 직원들과 맺는 동맹관계에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실리콘밸리 업체들의 성공 뒤에는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들이 속한 팀이 있으며, 이런 팀이 가능한 것은 동맹 협약을 기반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관리하고, 유지하기 때문이다.”

책은 △네트워크 시대의 핵심 인재 △동맹관계 만들기 △연합 전선 구축하기 △전환 복무 활용하기 △네트워크 지성 갖추기와 활용하기 △평생 동맹관계 맺기 △네트워크 구축하기 등 모두 8개 장과 결론으로 구성됐다. 결론의 주제는 ‘혁신을 원한다면 동맹하라’이다. 직장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이상처럼 보이지만 이미 고성과(高成果)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입증한 모델이라면 장점을 받아들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들은 이런 모델의 도입이 불가피한 이유는 기업가다운 사고와 행동력이 오늘날 직원들에게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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