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지배구조] 지주회사 투자 전략 “인적분할 호재는 끝… 자회사 실적 주목하라”

입력 2017-04-25 11: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인적분할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주회사 전환 기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들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은 지주회사 개편 이후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또 전문화된 사업영역으로 역량이 집중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반영되어 있다.

최근까지도 투자자들은 기업의 인적분할 발표 자체를 호재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과 인적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회에서 인적분할 이후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지속적으로 발의되고 있고, 유력 대선후보들 역시 한 목소리로 경제민주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재료가 아니더라도 지주회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주회사들의 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 지주회사들의 전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9조2592억 원, 2조38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1.5%, 35.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삼성물산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크지만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다.

앞으로는 지주회사들이 그 동안 투자 심리를 자극했던 ‘기대감’보다는 본질적 가치를 평가받을 시기라는 것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자회사 실적 등 지주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굳이 인적분할 이슈에 투자한다면, 지주회사보다 사업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기업의 인적분할 목적이 대부분 대주주의 지분율 확대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업회사 주가가 오르고 지주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대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투 연구원은 “오너가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회사 지분과 바꾸려면 교환 비율이 중요하다”라며 “적자 자회사를 지주회사로 남기면서 사업회사의 가치가 재평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통념에 반대되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이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신설회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사업회사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던 기존의 전망과는 반대로 지주사의 주가가 압도적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책환경 영향을 적게 받는 중견기업 쪽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 자사주 활용 제한의 소급적용 범위를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한정하고 있어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해당되지 않는 다수의 중견 기업들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의 지배구조 재편의 진행 정도에 맞춰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재편은 발표 후 주주총회를 거쳐 추가 출자정리가 완료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되는 작업”이라며 “지분구조에 따른 수혜 종목을 점검하는 것 뿐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 과정의 단계별 대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정부 "때마다 의료정책 백지화 요구하며 집단행동, 악습 끊어야"
  • ‘ETF 매도세’에 비트코인 일시 주춤…“솔라나는 여전히 견조” [Bit코인]
  • 4대 금융지주 직원 평균 연봉 1억7000만 원…KB, 2억 돌파 목전
  • "금리 언제 내려"…방황하는 뭉칫돈 파킹형 ETF로
  • 가장 인기 많은 독재자 푸틴?…독재의 새 역사 썼다 [이슈크래커]
  • 단독 국세청, 세무서 가상자산 계좌 추진…법인계좌 '단계적 허용' 기대감↑
  • 결혼 생각 있는 성인, 겨우 절반 [그래픽뉴스]
  • 오늘의 상승종목

  • 03.19 13:5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30,000
    • -3.28%
    • 이더리움
    • 4,968,000
    • -5.52%
    • 비트코인 캐시
    • 549,000
    • -6.39%
    • 리플
    • 891
    • -1.44%
    • 솔라나
    • 275,600
    • -6.83%
    • 에이다
    • 921
    • -6.4%
    • 이오스
    • 1,363
    • -9.79%
    • 트론
    • 181
    • -1.63%
    • 스텔라루멘
    • 185
    • -3.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113,000
    • -8.28%
    • 체인링크
    • 25,660
    • -7.36%
    • 샌드박스
    • 858
    • -8.4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