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홍준표 공약… 경제정책도 트럼프처럼?

입력 2017-03-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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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연일 거침 없는 언행으로 ‘홍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은 홍 지사의 공약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많이 닮아 있을까. 이번 주 자유한국당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범보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홍 지사의 경제공약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홍 지사는 각종 인터뷰와 TV 토론회 등에서 우파 경제정책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대기업 정책은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대척점에 서서 기업 때리기를 비판하며 친기업적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자국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듯 기업 투자 여건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지사는 27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청년실업문제를 문재인 후보처럼 청년들에게 푼돈 몇 푼 쥐어주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됐다”며 “기업만 범죄시하고 강성귀족노조를 편들다 보니 대기업이 사내 유보금을 쌓아 놓고도 국내에 투자하지 않고 해외 투자만 계속 늘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힘들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 생산력을 늘리는 기업을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강성귀족노조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면 수백만 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지사는 전날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도 대선 주자들의 기업 규제 정책에 대해 “좌파가 기업을 범죄시해 성장이 멈춘 것이다”며 “기업이나 돈 있는 사람들의 돈을 빼앗아서 나눠주는 복지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유연화도 홍 지사의 경제공약 키워드 중 하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동 유연성을 확보해주고, 귀족노조의 횡포를 막아 꽉 막힌 경제의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홍 지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대립하는 이유에 대해 “정규직 해고가 어려워지니 기업들이 채용을 하지 않아 간극이 더 커졌다”고 진단한 바 있다.

또 트럼프가 미국 서민들의 경제적 열망을 자극했듯 홍 지사도 “경제의 중심은 전부 서민 경제 쪽으로 가야 한다”며 서민경제론을 펴고 있다. 그는 토론회에서 “서민복지 정책을 실시해 경남 학생들이 꿈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서민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공무원 대규모 감원’ 칼을 뽑은 트럼프처럼 대통령에 당선되면 공무원 감축 등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한 토론회에서 “공무원이 늘어날 경우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해 세금만 축내고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지사가 홍럼프식 경제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 지사가 언급한 한국판 리쇼어링이나 노동 유연화 정책은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을 뿐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가 주창해온 ‘서민경제론’은 개념조차 모호하다. 특히 이번 주 보수정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경우 민주당의 독주에 맞서기 위한 단일 후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도 홍럼프식 경제공약이 ‘공약(空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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