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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귀국] 유엔 사무총장 10년…‘역대 최악’ vs ‘조용한 외교’

[이투데이 전민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 임기를 마치고 12일 귀국하면서 대권행보를 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0년간 8대 유엔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2007년 1월 1일 첫 업무를 시작하며 유엔에 처음으로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던 반 전 총장은 2011년 6월 21일 유엔총회에서 전 회원국의 동의로 재선됐다. 이후 연임을 거쳐 지난해12월 31일(현지시간)부로 10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공식 퇴임했다.

반 전 총장은 임기 동안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54개국을 방문했다. 방문하지 않은 39개국은 접근이 어려운 작은 섬나라와 오지다. 여기엔 북한도 포함된다.

유엔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10년 동안 지구 100바퀴에 해당하는 480만km를 이동했다. 재임 기간 총 3만4564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가원수, 국제기구 수장, 각계 인사들과의 면담 및 오ㆍ만찬이 1만7066회로 가장 많았고 행사참석과 연설이 1만1676회,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이 2078회, 각국 정상 등과의 전화통화가 3614회로 집계됐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그가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만들어낸 실질적인 성과는 어떨까. 지난해 3월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실패한 리더’, ‘역대급 최악’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써가면서 반 전 총장에게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반 전 총장이 10년 동안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 아닌,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이 반대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다는 근거도 댔다. 또 그가 있는 동안 유엔은 세계평화를 조성하지도 못했고 개혁도 부족했으며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성찰 의식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반 전 총장에게 다른 서구 언론들도 비우호적이었다. 유엔의 투명인간”(2009년 월스트리트저널), “반기문은 어디에 있나. 놀라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는 인물에 무력한 관찰자”(2013년 뉴욕타임스), “미국의 푸들”(2014년 폴리티코)등의 비평이 대표적이다. 실제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리아 내전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대처 등에서 제대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기름장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쟁 당사자들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해법을 찾은 반 전 총장의 ‘조용한 외교’가 코소보 독립, 미얀마의 민주화, 코트디부아르의 정권 이양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채택과 새로운 지구온난화 대책인 ‘파리협정(paris Treaty)'의 조기 발효를 위한 대처에서 일정한 공적을 세웠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1월 포브스는 미국의 외교 군사 안보 국제 전문가인 앤더스 코가 기고한 글을 통해 반 총장을 비판하는 의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시리아 민간인 보호를 목표로 하는 안보리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되지 못하자 강한 압박을 넣었다”고 밝히며 강하고 인간적인 리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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