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5월 4일 강희제-한족·만주족 융합으로 번영을 이룬 청나라 황제

입력 2016-05-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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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편집위원

천고일제(千古一帝), 천 년에 한 번 나옴직한 제왕.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康熙帝)를 이르는 말이다. 그는 133년간의 태평성대인 ‘강건성세(康乾盛世)’ 시대를 연 중국 최고의 성군이다. 강희제(1654.05.04~1722.12.20)는 아버지인 3대 황제 순치제가 천연두로 급서하자 1661년 황제 자리에 오른다. 불과 여덟 살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영민함과 용맹함으로 무소불위의 권신들과 명나라 한족의 잔존세력을 어우르며 권력기반을 확고히 한다. 뿐만 아니라 대만, 티베트 정벌로 영토를 확장한다. 그에게는 소수민족인 만주족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당시 한족(漢族)은 약 1억5000만 명, 만주족은 팔기군·만주족 백성 통틀어 15만 명 내외였다. 어떻게 하면 거대한 한족과 더불어 살 수 있을까? 강희제의 깊은 고민은 거기에 있었다.

국궁진력(鞠躬盡力), 몸을 낮춰 온 힘을 다함. 결국 그가 찾은 해법은 국궁진력의 ‘섬김’이었다. 그는 ‘한족어’ 공부를 시작한다. 한족과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한족 출신 인재들이 출사(出仕)를 거부하자 수십 번의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명 태조 주원장의 사당을 찾아 절하며 한족의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강희제의 섬김은 민생으로 승화한다. 안거낙업(安居樂業), 백성이 근심 없이 생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는 민생 안정에 전력을 다한다. 치수사업을 벌여 황하의 범람을 막고, 팔기군의 둔전(屯田)을 몰수해 소작농에게 나눠주었다. 흉년이 들었을 때는 세금을 일부 또는 전부 감면해줬다.

강희제의 이러한 노력은 한족을 변화시켜 청나라의 융합과 번영의 근간이 된다. 황제는 곧 천자(天子)라는 중국에서, 참고 기다리고 자신을 낮춰 섬김의 정치를 한 것이 그의 위대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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