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하이의 샤프 인수에 ‘정신 번쩍’…일본 파나소닉, 매출 목표 철회·위기 경영으로 전략 선회

입력 2016-04-01 08:03 수정 2016-04-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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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000억 엔 영업이익 목표 제시…매출 대신 이익에 초점 맞춰

일본 전자업계의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파나소닉이 성장 대신 위기 경영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파나소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업방침 설명회에서 앞으로 2년 안에 매출 10조 엔(약 10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대신 파나소닉은 오는 2020년에 영업이익을 6000억 엔으로, 2015년보다 1.5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은 “성장 전략은 계속 유효하지만 목표를 적절하게 수정했다”며 “우리는 이익 중시 경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매출 목표를 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소니와 더불어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쓰가 사장이 취임한 2012년 파나소닉은 7000억 엔이 넘는 적자로 허덕였다. 이에 쓰가 사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기업 대 기업(B2B)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등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파나소닉은 3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에 7조5500억 엔의 매출과 4100억 엔의 영업이익, 1800억 엔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경영난 속에 104년 전통의 전자업체 샤프가 통째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에 넘어가고 도시바는 백색가전사업을 중국 메이디그룹에 넘기는 등 무너지자 파나소닉은 무리한 성장 대신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기로 했다. 특히 파나소닉도 중국 경기둔화 등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난 2월 201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종전 8조 엔에서 7조5500억 엔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최근 매출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쓰가 사장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성했다. 이어 TV사업 분사와 PC 부문 매각 등 대담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실적 회복에 연결한 소니를 언급하면서 “우리도 소니에 뒤쳐지지 않고 개혁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파나소닉은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사업을 ‘고성장’과 ‘안정 성장’‘수익 개선’ 등 3개 영역으로 재구성해 경영전략을 검토한다. 고성장 사업에는 자동차 IT, 리튬이온배터리, 식품유통, 아시아 백색가전 등이 속하며 이들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펼친다. 안정 성장 부문은 일본 백색가전이 대표적으로 꼽히는데 이 분야에서는 M&A에 의존하지 않고 꾸준한 이익 확보를 목표로 한다. IT시스템과 디지털 오디오비디오(AV) 등 수익 개선 사업은 판매 대수 등 규모를 추구하는 대신 효율화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전 등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나소닉은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쓰가 사장은 “아직 이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하면서 “안정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주력 사업과 상품, 지역을 더욱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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