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추락에…국내 부품株 ‘비틀비틀’

입력 2016-02-03 15:20 수정 2016-0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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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판매 부진이 애플의 실적을 끌어내리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주가가 대형 유탄을 맞았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애플은 1분기(2015년 10월~12월) 매출 759억달러(한화 약 91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말 성수기임에도 애초 시장 전망치인 766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원인으로는 아이폰 판매량의 부진이 지목됐다. 같은 기간 신제품인 아이폰6의 판매량은 총 7480만대에 그쳐 시장 기대치인 7546만대를 밑돌았다.

애플의 실적부진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애플의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고, 11월 이후에만 20%가 넘게 빠졌다. 결국 지난 1일 애플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고민도 커졌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는 크게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와 LG화학으로 나뉜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액정은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하고 있다.

실제 애플의 부진은 지난 4분기부터 국내 기업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41% 감소했고, 삼성SDI 역시 소형 전지의 부진으로 4분기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부문은 매출 11%가 줄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90.3%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7일 11만1000원이던 삼성SDI의 주가는 이날 9만2000원을 기록하며 한달새 17.12%가 빠졌고, LG화학도 10.53% 내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9.11% 감소했고, LG이노텍도 8.18% 내렸다. 중소형주의 하락폭도 컸다. 아이폰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슈피겐코리아는 18.79% 추락했고, 부품업체인 이라이콤과 나노신소재, 파인테크닉스도 각각 12.85%, 12.86%, 6.69% 떨어지는 쓴맛을 봐야만 했다.

문제는 하반기 새로 출시될 아이폰7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부진으로 고가전략을 쓰는 애플의 성장세를 점치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업체도 부진을 겪을 우려가 크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한자릿수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아이폰 7이 출시되지만 판매량이 둔화한 아이폰 추세를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며 “전반적으로 애플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를 보수적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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