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경의 스크램블 톡] 나스닥, ‘마의 5000’ 근접…공포지수는 사나워진다?

입력 2015-02-27 10:47 수정 2015-0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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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스닥5000시대가 과연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다가 고꾸라진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주요지수 중 유일하게 선방하며 5000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에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06%, 0.15% 하락해 각각 1만8214.42와 2110.74로 거래를 마쳤지만 나스닥지수는 홀로 0.42% 오른 4987.89를 기록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나스닥5000시대’의 개막은 남다른 의미일 것입니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당시는 인터넷 관련 분야가 급성장하던 과도기. 앉은 자리에서 뉴스와 영화, 책을 보고 대화 소통이 가능했던 꿈의 통신망이 대중화되자 너도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미국 최대의 인터넷 사업자였던 AOL과 당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였던 타임워너가 합병을 하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존 IT 관련 종목은 물론 관련 벤처 종목의 주가가 폭등합니다. 이때 비로소 나스닥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같은 ‘IT 붐’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AOL의 비싼 요금과 저질스러운 서비스에 실망한 사람들이 등을 돌리면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 효과는 흐지부지 끝나버립니다. 이때부터 AOA-타임워너 합병 수혜주들이 폭락하기 시작했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수많은 벤처기업들 역시 역사의 한 귀퉁이로 사라집니다. 1대 인터넷 쇼핑몰 부닷컴(BOO.COM)과 EDIG의 몰락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나스닥은 2000년 3월10일 5048.62를 정점으로 맥없이 주저앉았고요.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올초부터 이어진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는 나스닥이 견인하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IT 대장주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 자금력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최근 1년 간 최고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글은 연초엔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들어 하락세를 만회하며 선방 중입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나스닥이 나홀로 오르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선 15년 전 닷컴버블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칠 만한 재료가 전무한 상황에서 돈이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니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VIX지수, 이른바 ‘공포지수’에 자연히 눈길이 쏠립니다. 다행히 올들어 줄기차게 오르던 공포지수는 이달 중순 들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수는 최근 13~14에서 오락가락, 불안과 안정의 경계인 20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일단은 안심입니다.

나스닥5000시대 개막까진 앞으로 12포인트 남짓 남았습니다. 과연 5000선을 돌파할 것인가 못할 것인가. 이 여부에 거품기 논란이 수그러드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심기도 판가름이 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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