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측근 인사에 빅딜까지…무르익는 김승연 회장 복귀론

입력 2014-1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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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그룹)
최근 김승연<사진> 회장 최측근 금춘수 사장의 경영기획실장 임명에 이어 김 회장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는 삼성과의 빅딜까지 성사되면서 김 회장의 복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26일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한화가 8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추후 피인수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한화가 1000억원을 삼성 측에 추가 지급하는 옵션도 설정돼 있어 한화그룹이 지급해야 할 액수는 최대 2조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재계는 재판과 사법처리, 건강악화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 회장이 돌아오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한화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재개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2012년 8월 1심 판결에서 배임혐의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주요 의사결정이 멈춘 상태였다. 오너의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비상경영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중요 의사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김 회장이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이행한 것과 이번 M&A가 맞물려 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승부사로 통할만큼 M&A를 통해 한화그룹을 성장시켰다. 한화그룹은 1952년 현암 김종희 회장이 1952년 6·25 전쟁 당시 사업보국을 내세우며 설립한 한국화약을 모태로, 1981년 김승연 2대 회장이 취임한 이후 M&A에 속도를 내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한화그룹은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하면서 10대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김 회장은 제2차 석유파동으로 당시 세계 석유화학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었으나 향후 시장의 발전을 확신해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들 회사를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1980년 7300억원 규모이던 한화그룹 매출은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한화그룹은 이후에도 정아그룹(1985년·현 한화H&R), 한양유통(1986년·한화갤러리아), 골든벨상사(1995년·한화무역) 등을 잇달아 사들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 2000년대 들어서도 동양백화점(2000년·한화타임월드)과 대우전자 방산부문(2001년· 한화 구미공장), 신동아화재해상보험(2002년· 한화손해보험) 등의 경영권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2002년에는 인수 당시 2조3000억원이었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의 누적 손실을 6년 만인 2008년에 완전해소하고 연간 이익 5000억원을 창출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2위로 한화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당시 파산기업이었던 독일의 큐셀(한화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투자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이뤄진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의 그룹 경영기획실장 인사도 김 회장의 조기 복귀 관측에 힘을 싣는다. 한화그룹은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금 사장을 경영기획실장으로 불러들였다. 또 그에 앞서 지난 9월에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던 김연배 부회장을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 역시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전문가다. 이에 ‘좌 금춘수, 우 김연배’라는 김 회장 측근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원 포인트 인사와 이번 대규모 M&A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김승연 회장의 복귀에 힘이 실린다”며 “당장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않더라도 막후에서 지휘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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