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서지현 검사 고백 듣기 괴로웠다… 피해자에 불이익, 가해자에게 맘 놓고 성희롱 하라는 뜻"

입력 2018-01-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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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의 빈번한 성추행 실태를 알린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한국의 '미투 운동'의 시작이라는 평가 가운데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굉장히 어렵게 용기를 냈다"고 응원했다.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남 위원장은 "(서지현 검사의) 인터뷰 보면서 굉장히 참 많이 괴로웠다"며 "특히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굉장히 어렵게 용기를 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많은 장례식장에 심지어 법무부 장관이 옆에 앉아 있어도 버젓이 행해졌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남 위원장은 "저도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며 "법무부 장관이 있는 자리임에도 누구 하나 제지를 하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할리우드 배우 레아 세이두의 증언과도 비슷한 상황이다"며 "많은 사람이 성추행 남성의 행동을 보고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행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남 위원장은 특히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과 그 권력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눈 감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 위원장은 "성폭행 범죄 가해자들 간의 잠재적인 연대가 있다는 점, 이것은 비단 검찰 내에서만이 아닌 대부분의 직장생활에서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말로 하는 추행은 성희롱이 아니라는 인식에 대해서 남 위원장은 "일반 직장에서는 인식이 아직도 좀 철저하지가 않다"며 "성희롱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는 언동 그다음에 성적 요구를 하는 행위, 요구에 대해서 불응하는 이유로 불이익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위원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이 악순환으로 가해자들은 성희롱, 성추행을 마음 놓고 한다"고 질책했다.

남 위원장은 가해자인 안태근 전 검사가 술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응에 대해 "가해자들이 늘 하는 전형적인 발언이다. 가해자 편을 드는 연대가 있기 때문에 빈번했던 일이다"며 "항상 술이 문제가 피해자가 문제라고 흘린다"고 현 실태에 분개했다.

남 위원장은 서지현 검사의 고백이 한국의 '미투 운동'의 한 흐름을 만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군대, 공직사회, 대학, 정치권에서도 이런 부분을 당당히 얘기하고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부분이 형성되야 한다"며 "기자, 언론, 정치권, 법조, 학계 분야 등이 굉장히 은폐되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위원장은 "드러나면 가진 것을 잃는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더 은폐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미투 운동'이 함께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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