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유월에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
광장에 가득하였다네
大~한민국!
내편과 니편이 붙은
싸움에서 이겨라 이기자
천둥소리, 북소리, 고함소리
그리고 빗소리
아~ 잔인하여라
유월은 그래서
누가 이기고 어디가 졌단 말이냐
져서
누가 막막한 광장에서 울고 있는가?
소낙비 울음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
하 많은 꽃잎들이 피었다
그리웁다고
잊고 사는 이들에게
무작정 메시지를 보냈더니
차창으로 지나가는 장밋빛 오월이 하도 아까워서
그리움이 짙은 유월처럼 새록이었던지
잘 안하던 말투로 그립다고 하였더니
잊혀진 애인이라도 되는지 알았던지
금새 답신이 와서
우린 오랫동안 묻혀져 있던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이야기를 했다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저렇게 절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