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공습’ 탈출구는?]자동차·석유·전자… 힘 못쓰는 수출주

입력 2014-10-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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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도 문제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엔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면서 ‘엔저(低)공포’가 몰려고 오고 있다. 특히 수출주들은 달러 강세를 반색할 틈도 없이 엔저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60.24원을 기록했다. 최근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정책 기조상 엔저 현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기업들의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이와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은 수출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자동차 등 대일 경합도가 큰 수출주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개월 만에 8% 아래로 밀려났다. 반면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6.3%, 닛산은 11.5% 늘어났다.

이같은 경쟁력 약화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무려 17.9%, 11.5% 각각 하락한 것. 이달 들어서도 현대차 주가(10일 기준)는 8% 넘게 떨어졌다.

수출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도 지난 한 달간 4.0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엔화 약세에 2분기에 이은 3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신저가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하락률에서도 최고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주들의 부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결 시점이 임박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불리한 환율 여건이 국내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 훼손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엔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 환경에서 엔저는 한국 제조업 경기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재고순환이 대만이나 일본 등에 비해 불리해 한국 제조업 경기의 개선세는 더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가 불안해지고 있지만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어 내수주의 관심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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