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인력구조 재편] IT·빅데이터 전문인력 충원…고부가가치 ‘성장동력’ 찾아야

입력 2014-09-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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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벤치마킹하는 카드업계… 삼성·신한 최근 전문가 영입

“카드업 부흥기와 맞물려 인력을 늘려 오면서 (현재) 차ㆍ부장급의 적체 현상이 심각하고 승진 기회와 가능성이 불투명합니다.”(카드사 직원)

신용카드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가 은행ㆍ증권ㆍ보험업권 등 타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전방위적 비용 절감 압박이 심해지고 인사 적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집단 정리해고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퇴직 신청을 받고 별도의 퇴직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식의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소비 위축 등의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카드사도 인력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인사 적체 해소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카드는 정규직 2800여명 중 부서장급인 부부장이 300여명에 달하고, 부장이 90여명 수준으로 인사 적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카드는 2012년 희망퇴직을 실시해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으며 다른 카드사들도 직원이 원하면 상시 희망퇴직이 가능하도록 퇴로를 열어두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사가 적체돼 있어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는 타 업권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올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서는 개인의 역량과 관계없는 무작위 인사 배치 등 주먹구구식이 아닌 효율적 인사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비용절감이나 일시적 실적 향상에 집착하기보다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인재영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드사들은 올해 초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IT 등 인력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충원하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는 특히 빅데이터에 주목해 전문 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 후 올 초 빅데이터센터장(본부장급)에 이종석 전 포스코ICT 컨설팅사업부 이사를 영입했다.

이 센터장이 온 이후 신한카드는 최근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고객분류 체계인 ‘코드나인(Code 9)’을 론칭했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삼성카드는 해외 빅데이터 전문가인 이두석 전 거티 렝커(Guthy Renker) 수석 부사장을 BDA(Biz Data Analyticsㆍ비즈데이터 분석)실장(전무급)으로 스카우트했다.

기존 빅데이터 분석 및 마케팅 관련 부서가 소속된 BDA담당 조직을 BDA실로 확대ㆍ개편하면서 글로벌 기업에서 빅데이터 관련 실무경험을 쌓은 이 실장을 영입한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과도한 인력감축 대신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속성장의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인력 확보와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카드사 고위 임원은 “카드사는 여전히 영업 중심의 조직 및 인력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개발을 위한 인력관리는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질적 성장이 요구되는 만큼 고급 인력을 증원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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