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대책 발표 2주...주택·금융시장 명암

입력 2014-09-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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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 부동산 ‘후끈’…주택담보대출 급증 빚 돌려막기 사용 ‘우려’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9·1부동산대책 등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고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신규분양과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1대책 발표 전 6억20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목동 신시가지 7단지 89㎡는 추석 직전 6억5000만∼6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금은 더 올라 6억8000만∼7억원을 호가한다.

목동과 함께 재건축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구 상계동 소재 보람아파트 79㎡는 이전 2억9000만~2억95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3억2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또한 9·1대책 이후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상승했으며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도 단지별로 500만~1000만원씩 소폭 호가가 올랐다.

법원 경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연한 단축의 혜택을 받는 1980년대 준공된 아파트 경매 물건은 이달 들어 모두 25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도 95.53%에 달했다. 지어진 지 30년 넘은 아파트임에도 거의 감정가액 그대로 팔렸다는 뜻이다.

아파트 청약시장 역시 모델하우스 공개 전부터 건설사에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26일 분양 예정인 GS건설의 위례자이 아파트는 9·1대책 이후 분양 문의가 400통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영등포구 신길동의 래미안 에스티움도 전화 문의가 4배(200통) 증가했다.

주택시장이 활력을 띠면서 은행권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자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5000억원인 것에 비해 증가폭이 세 배 이상이다. 이는 업권이나 지역에 따라 50~85%로 달랐던 LTV와 50~60%로 차등화됐던 DTI가 지난달 1일부터 업권 등에 관계없이 각각 70%와 60%로 단일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실제 주택구입 비용 지출보다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려는 가계가 대출 갈아타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가계빚 증가가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불능으로 이어져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부실화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이를 통해 빌린 돈을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환에 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은행권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순증액은 변화가 없었다. 이례적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월 기타대출은 평균 1조원 순증했지만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금리가 더 낮은 주택담보대출로 신용대출을 갚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구입 목적이 아닌 저소득층 생활자금이나 자영업자 사업자금으로 쓰이면서 부채 부실화 우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택가격이 함께 상승할 경우 채무자의 담보자산 가치도 늘어나 문제가 없지만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경우 가계부채 부실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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