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의 중구난방]고속도로 알뜰주유소, 가격인하 약속 칼처럼 지켜라

입력 2014-08-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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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휴가철 고속도로에 들어서기 전 꼭 해야되는 일이 있다. 동네 단골 주유소를 찾아 휘발유를 가득 채워넣는 일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가 대부분 알뜰주유소로 바뀌면서 휘발유 가격이 많이 ‘알뜰’해졌다고는 하지만, 막상 주유를 하려고 찾아가면 이들 알뜰주유소의 가격이 단골 주유소보다 저렴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오히려 동네 주유소에서 신용카드나 정유사 카드 등을 이용해 요금을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불가피하게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에서 주유하더라도 시중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보다 못한 연비에 ‘다시 안 본다고 불량석유를 섞어 파나’란 생각도 든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를 한번쯤 이용해 본 운전자라면 공감할 만한 일이다.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알뜰주유소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8월부터 기름 값을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싸게 팔겠다고 밝혔다.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중 160개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했지만 그럼에도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20원 가까이 비쌌던 것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기대 이하다. 아직도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 값은 전국에 산재한 알뜰주유소는 고사하고 정유사 폴을 단 일반 주유소보다 비싼 곳이 수두룩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알뜰주유소가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00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 중 하나인 경부고속도로의 하행선 알뜰주유소 15개소의 휘발유 가격은 1789~1819원에 형성돼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인 8개소가 전국 평균가보다 높다. 15개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02원이다.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 값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오히려 2원 비싸다.

다른 고속도로 알뜰휴게소 역시 가격대는 비슷하다. 국토의 동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하행선 알뜰주유소 6개소의 휘발유 가격은 1788~1809원, 평균 가격은 1801원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알뜰주유소 7개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1804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정유 4사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21~1849원이고 신용카드 주유 할인 혜택이 60~150원까지 되는 것을 참작하면 굳이 고속도로 알뜰휴게소를 이용할 필요가 있나 싶다.

도로공사는 애초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전국 평균보다 낮추겠다고 약속했한 만큼, 가격 인하 노력을 확대하고 지속할 필요가 있다. 경부·영동·서해안 고속도로의 28개소 알뜰주유소 중 셀프주유소가 단 1곳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비싼 인건비를 줄이도록 셀프주유소를 대폭 늘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휘발유의 연비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품질 관리 노력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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