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주의 질타에 은행들 추석자금 ‘34조 돈보따리’ 푼다

입력 2014-08-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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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총 8조 등 역대 최대규모 방출…저금리에 수익성 악화 ‘속앓이’

은행들이 보릿고개 속에서도 추석 특별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풀리는 돈만 34조원에 달한다. 보신주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그야말로 ‘울며 겨자먹기’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추석 때 7조5000억원의 자금을 풀어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 역시 6조5000억원을 추석 중소기업 지원에 편성했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 추석 특별자금으로 신규 자금 지원 3조원, 만기 연장 5조원 등 총 8조원의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3조원을 중소기업 추석특별자금으로 지원키로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2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방은행들도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대규모 추석특별자금을 편성했다. 부산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한가위 나눔 특별대출을 출시했으며 경남은행도 추석특별자금을 5000억원 지원한다. 대구·광주·전북은행이 각각 3000억원, 제주은행은 500억원의 특별자금을 푼다.

시중, 지방은행에서 34조원 가량의 추석 특별자금이 풀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경제팀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이번에 규모를 좀 더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표정은 밝지 않다. 자신들의 ‘곳간’도 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순익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해 수익성 악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2.48%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연 2.75%로 지난달보다 0.02%포인트나 내려갔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A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추석 자금지원 규모를 늘렸다”라며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최근 은행의 보신주의를 질타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발 맞추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무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신주의를 타파하라며 ‘관계형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B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관계형 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 상황을 잘 모르고 무조건 밀어붙이기만 한다”며“기업금융 담당자 1~2명이 1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담당하는데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1년에 한번 CEO 얼굴을 보는 것조차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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