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영업 본격화…2금융권은 고객이탈 반발

입력 2014-07-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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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주담대 금리를 내리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먹거리를 뺏겨 영업기반이 흔들릴 것이라며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4일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금융업권과 지역에 따라 50~85%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50~60%인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업권·지역에 구분 없이 각각 70%와 60%로 단일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방안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등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주담대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말 선보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공급실적이 2625건, 2249억원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5년 주기로 금리가 변동되는 대출 상품으로, 최초 5년간은 현행 적격대출 기본형보다 0.5%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분위기는 이와 대조적이다. LTV비율이 일원화되면 소비자는 굳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주담대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고객이 대거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대출한도와 금리면에서 은행과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업권별 LTV 70%를 초과하는 대출금액은 상호금융이 21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은행이 12조7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가 1조6000억원, 보험이 1조원, 저축은행 4000억원 순이다. 구간별로는 LTV 70~80% 가 31조원, 80~90% 3조9000억원, 90~100% 1조1000억원이다. 100% 초과 대출도 1조원에 이른다.

특히 상호금융은 전체 주담대 59조원 가운데 LTV 70% 초과 대출의 비중이 36.1%에 달한다. LTV 60~70%도 29.8%(17조6000억원)나 된다.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LTV 초과대출 비중 역시 36.1%, 58.1%에 이른다. 이는 은행과 보험사의 주담대가 LTV 50~60%에 각각 40.2%, 47.8% 몰려있는 것과 대조된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부실자산을 높은 가격에 매각,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수익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담보대출 평가가 떨어진 부실자산에 대해 차익을 거둘 수 있어 내심 기대는 하고 있지만 주담대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던 곳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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