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ㆍ‘조로’ㆍ‘모차르트!’, 타이틀 롤 뮤지컬 인기 발휘 왜?

입력 2014-07-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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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사진=뉴시스)

영웅 등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 작품이 연이어 관객 몰이에 나선다. 작품 제목과 같은 이름의 주인공을 뜻하는 타이틀 롤(Title Role)이 대극장 뮤지컬의 트렌드로 인기를 독식하고 있다.

2014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한 ‘프랑켄슈타인’은 인물을 전면에 앞세웠다. 당시 프랑켄슈타인 역을 소화한 류정한, 유준상, 이건명이 뿜어낸 관객 장악력이 흥행 요소 중 하나로 발휘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타이틀 롤을 전면에 배치한 작품인 ‘모차르트!’, ‘드라큘라’, ‘조로’가 최근 공연 중이거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연(四演)을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재확인한 ‘모차르트!’(6월 11일~8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모차르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과 갈등으로 극을 풀어나간다. 관객에게 친숙한 음악가 모차르트를 앞세움으로써 인물이 주는 이미지를 충분히 획득하고 유럽 뮤지컬로서의 작품의 성격을 확연히 창출했다. 초연과 재연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임태경과 박은태와 더불어 가수 출신의 박효신이 가세해 트리플 캐스트로서 자신만의 목소리 색깔로 관객석을 매료시킨다.

국내 뮤지컬 시장의 티켓파워 1인자인 김준수와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무장한 류정한이 더블 캐스트로 서는 ‘드라큘라’(7월 15일~9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도 타이틀롤 작품의 대표적 예다. 넓고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두 배우는 오롯이 드라큘라로 분해 매력과 위용을 자랑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 만족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인기에 ‘드라큘라’는 회전문 관객, 즉 같은 작품을 여러 차례 관람하는 관객 소비 구도를 두드러지게 반영하고 있다.

▲뮤지컬 '조로' 포스터 속 휘성(사진=엠뮤지컬아트)

광산 노역 도중 탈출해 총을 맞고 버려진 인물 디에고가 영웅 조로로 변신하는 내용을 그린 ‘조로’(8월 27일~10월 26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가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휘성은 물론, 아이돌 그룹 샤이니 키, 비스트 양요섭 그리고 뮤지컬 배우 김우형이 멀티 캐스팅돼 골고루 각기 다른 매력을 갖춘 영웅 조로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조로’는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등 주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흥행력을 떨친 왕용범 연출의 손에서 탄생된다.

연출가 왕용범은 “과거 은유적인 제목의 ‘레미제라블’ 등의 뮤지컬과 달리, 최근에는 제목이 배역을 따라가는 작품이 늘어났다”며 “이 중 영웅적 인물은 신화의 근대적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영화계를 슈퍼 히어로물들이 잠식했듯, 이 같은 작품들이 신화적 상징성을 두고 좀 더 직설적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더 넓혀줄 수 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원종원 교수는 이와 같은 국내 뮤지컬 트렌드에 대해 “스타의 인기에 뮤지컬 흥행이 판가름되는 소비 성향도 한 요인이 된다. 자칫 획일화를 낳을 수 있다. 뮤지컬은 다양한 공연 양식의 결합과 충돌로 형식의 진화와 재미를 잉태해내는 장르다. 그럼에도 우리 뮤지컬 시장은 최근 배우나 캐릭터에 너무 집중해 그 다양성의 묘미를 느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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