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형제 같은날 지분 매입…후계 경쟁설 부담됐나

입력 2014-07-22 08: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효성 일가의 두 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효성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을 바꿔 같은 날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일각에서 불거진 후계 구도와 관련한 경쟁설을 일축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효성[004800]은 조현준 사장이 자사주 2만5천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은 10.40%로 올라갔다. 매수 시점은 지난 11일이다.

조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1만2천5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10.08%로 상승했다. 조 부사장의 매입 시점도 조 사장과 같은 지난 11일이다.

두 아들의 지분율 경쟁은 지난해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회사를 등지면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 계기였다.

원래 효성의 3형제는 각각 7% 수준의 효성 지분을 보유한 채 후계자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였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자 후계 구도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이후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경쟁적으로 효성의 지분을 매입했다.

한 사람이 지분율을 높이면 다른 사람이 뒤쫓아 주식을 사들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달만 해도 조 사장이 2∼5일 6만3천629주를 매수하자 조 부사장은 9∼12일 15만9천61주를 사들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효성의 경영권을 놓고 두 아들의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경영 승계설이 자꾸 불거지자 형제는 아예 지분 매입일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은 이달 11일에 앞서 1일에도 동시에 각각 3천500주, 2천주를 매입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의 매도로 줄어든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형제간 경쟁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있다.

최근 조 전 부사장이 형(조현준 사장)과 동생(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의 배임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경영권 다툼'이란 꼬리표가 붙은 것도 회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효성 관계자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고 예전부터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이 협의해 꾸준히 지분을 사들였다"며 "경영 승계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성이 경영권 승계설을 일축하기 위해 지분 동시 매입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경영권 승계설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건강 문제도 최근 불거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50,000
    • +0.4%
    • 이더리움
    • 4,971,000
    • -1.11%
    • 비트코인 캐시
    • 553,000
    • +0.91%
    • 리플
    • 693
    • -0.57%
    • 솔라나
    • 189,600
    • -0.73%
    • 에이다
    • 546
    • +0.37%
    • 이오스
    • 815
    • +1.12%
    • 트론
    • 166
    • +1.84%
    • 스텔라루멘
    • 133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50
    • +0.8%
    • 체인링크
    • 20,250
    • -0.2%
    • 샌드박스
    • 468
    • +2.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