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여행 보내줬다 참변…“푸틴, 내 아들 돌려달라”

입력 2014-07-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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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한 여성이 아들을 여행 보내줬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으로 아들을 잃게 됐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여성 실레너 프레드릭스-후흐잔드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아들을 잃었다. 아들 브라이스(23)는 두 달 반 전에 어머니를 잃은 여자친구인 데이지(20)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발리 여행을 떠난 길이었다.

그러나 피격 사건으로 여객기는 산산조각 났고 이들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를 위해 보내준 여행이었기에 엄마의 슬픔은 더 컸다.

후흐잔드는 20일 스키폴 공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시신이라도 돌려달라고 간곡히 요청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내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푸틴이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안다”며 “푸틴, 제발 내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에는 총 298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네덜란드인은 19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은 사고 현장을 장악하고 시신 가운데 일부를 수습해 냉동열차에 옮겼다고 밝혔으나 이 열차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군은 국제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냉동열차에 보관한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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