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 지각변동 일어나나

입력 2014-07-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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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1위 경쟁 치열…적자기업 순위 하락·현대엔지니어링 10위권 진입 여부 관심

현대건설이 그동안 굳건히 지킨 시공능력평가 1위‘왕좌’를 올해 삼성물산에 내 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말 발표될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전례 없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이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란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설사가 건당 수주할 수 있는 공사를 금액으로 표시한 것이다.

발표 분야는 토건(토목+건축), 산업설비, 조경 등으로 나뉘지만 일반적으로 시평 순위로 불리는 것은 토건분야의 순위다.

시평 순위가 높으면 정부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사에 입찰할 수 있는데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공사를 수주할 때 주관사가 될 수도 있어 업체들끼리 순위 싸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시평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이 최근 5년 연속 이어온 1위 자리를 사수할 수 있을지다.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위인 삼성물산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19조5000억원, 매출 13조9383억원, 영업이익 7929억원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과 중국·경기도 화성 등 삼성전자 국내외 공장 건설 사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8조33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현대건설의 2배 이상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평가 산정 항목 중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 건설매출 비율, 경영평점 등으로 나뉘는데 건설매출과 자본금 등 주요 항목에서 삼성물산이 앞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건설사도 경영평가 점수에서 밀리며 순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부실을 선반영하며 연간 적자 전환한 대우건설은 올해 3위 자리가 위태롭다. 매출 등 경영평가 점수가 떨어진데다 공사실적 역시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3위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지난해 5위인 포스코건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특이할 만한 성과는 없었지만 주택사업과 계열사 공장 공사 등의 수주로 공사실적·경영평가 점수 등에서 무난한 성적을 냈다"며 "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이 다소 부진한 틈을 타 2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해마다 'TOP 5'에 들다가 지난해 순위가 6위로 내려앉은 GS건설은 작년 한 해 9373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냄에 따라 올해도 5위권내 재진입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올해 4월 합병한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합병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평 10위권 내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시평 13위인 현대엠코는 54위의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하면서 시평 금액이 2조9821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기준 11위권 수준으로 올랐다. 또 자본금과 매출액 증가로 경영평가·기술능력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 단숨에 10위권 내로 진입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적자 전환한 현대산업개발(9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작년 1조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도 2013년 순위(11위)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로부터 시평과 관련한 자료를 접수한 상태지만 아직 순위를 산정하진 않았다. 이달 말 발표 직전에 순위 산출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시장의 전망이 맞는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현행 시평이 재무상태, 기술자 수 등 본질적으로 의미가 다른 평가요소를 금액화한 뒤 단순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시공능력을 왜곡할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각종 불만이 커지자 시평 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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