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덕에 한숨 돌린 식음료업계

입력 2014-07-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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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량 늘던 우유 더위로 생산량 감소…아이스크림 매출도 올라

▲지난 4일 하이트진로가 오션월드에서 개최한 ‘드라이d 워터파이트’이벤트에서 그룹 빅뱅의 G드래곤이 참석자들과 함께 물총 싸움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고전을 이어가던 식음료 업체들이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한숨을 돌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 생산 급증으로 재고량이 늘던 우유업체들이 최근 열흘 가량 30도가 웃도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히고 있다.

우유 시장 1위 서울우유는 최근 하루 집유량이 2000톤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4~5월 집유량이 평균 2100톤 이상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5% 가량 줄어들었다. 남는 우유를 탈지분유로 모두 가공시켜야 하는 까닭에 보관창고가 모자라는 등의 고충을 겪었던 서울우유로서는 최근 더위가 반갑기 이를 데 없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젖소는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종으로 폭염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유 생산량이 통상 10∼20% 줄어든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30도 이상 폭염이 일주일 정도 더 계속되면 이번주에는 하루 집유량이 2000톤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다"며 "추석 때까지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업계도 최근 폭염에 화색이 돌고 있다. 불볕 더위가 이어지며 아이스크림 매출이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빙과업체 빙그레는 지난 주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생산량이 3~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장도 2교대에서 3교대로 풀가동하며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 역시 같은 기간 빙과류 매출이 8~10%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더위가 계속되면 빙과류 매출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아 상승 추세가 꺾일지 조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더위가 이어지자 식음료 업계는 주춤했던 여름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세월호참사와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던 맥주업체들이 가장 선두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주말 용인 캐리비안 베이와 청평 메종드 발리 등지에서 열리는 썸머 페스티벌을 공략했다. 이어 8월 초부터 부산 서면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콘서트와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카스 썸머 페스티벌’을 연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4일 강원 홍천 오션월드에서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빅뱅의 지드래곤을 초청해 ‘드라이d 워터파이트’ 행사를 개최했다. 이달 18일 시작하는 대천 보령머드 축제에서는 록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운대, 경포대, 망상 해수욕장 등지에서는 다채로운 고객체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맥주 전쟁에 불을 지핀 롯데주류도 지난 4일부터 잠실역 롯데호텔에‘클라우드’전용매장을 내고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악화와 세월호 참사, 월드컵 마케팅 실패, 서늘한 날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이번 여름 마케팅을 통해 상반기 부진을 상쇄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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