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에게 ‘헌신’한 경찰관, 바다에 투신…왜?

입력 2014-06-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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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사복을 입은 한 경찰관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마치 오래 만난 친구나 형인 양 '반말'로 부탁을 한다.

그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는 비보를 듣고 가족들이 진도 현지를 찾은 뒤부터 거의 날마다 현장을 지키며 가족들과 동고동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A경위가 지난 26일 오후 9시 26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에서 울돌목 거센 조류에 몸을 던졌다.

울돌목의 거센 조류는 그를 어디론가 멀리 흘려보낸 듯 해경 등이 수색을 펼쳤다. 하지만 사건발생 12시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앞서 그는 투신 전에 동료 경찰관과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술병 사진을 올리고 "죽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최근 승진심사에서 탈락한 그가 괴로워했다고 전한 반면 세월호 참사 수습현장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껴안은 그가 평소 격무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실종자 가족들의 고충을 해경,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명의 혈육을 여태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은 A경위의 소식에 또다시 무거운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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