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자율협약 사실상 돌입…벼랑 끝 동부그룹, 어떻게 되나

입력 2014-06-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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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핵심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워크아웃 전 단계인 자율협약에 돌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 숨통을 트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동부그룹 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평사들은 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까지 하향조정하고 있다.

24일 산업은행 류희경 수석부행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을 동부제철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부행장은 전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협의했다. 따라서 동부그룹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면 향후 구조조정은 철처하게 채권단 주도 하에 진행된다.

‘동부 패키지’의 유일한 매수의향자로 꼽혔던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산은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지분을 경쟁입찰을 통한 개별매각으로 전환해 처분하기로 했다.

자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동부그룹 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은 동부그룹이 지난 연말 발표한 약 3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이다.

그동안 동부그룹에서 이행된 자구안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3100억원)과 동부특수강(1100억원), 당진항만(1500억원) 지분 매각뿐이다.

여기에 현재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용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신속한 구조조정에 걸림돌이다.

동부 측은 김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사재 1000억원 중 800억원을 특수목적법인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에 지원하겠다고 산업은행 측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상의 사재출연 용처 변경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 측은 동부인베스트먼트는 김 회장의 개인 지분이 100%인 회사라며 이를 거부했다.

채권단은 김 회장 장남인 김남호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담보로 요구했지만 동부측은 경영권과 경영진과 별개 문제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평사들은 동부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동부메탈과 동부CNI 신용등급을 각각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조정했다. 또 동부메탈과 동부CNI, 동부건설 등 3개 계열사는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한신평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동부그룹 자구계획의 핵심이었던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에 대해 인수협상대상자인 포스코가 인수를 재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그룹 구조조정의 성사 여부에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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